1. 카뮈의 <<이방인>>과 아니에르노의 <<한 여자>>
“어머니가 4월 7일 월요일에 돌아가셨다.”
아니에르노 <<한 여자>>는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독자들은 이 문장에서 문득 어떤 소설이 겹칠 것이다. 바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다. <<이방인>>의 첫 문장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
1. 아니에르노와 자전적 글쓰기
아니에르노가 1997년 발표한 소설이다. 아니에르노는 1974년 <<빈 장롱>>으로 등단하여 2019년까지 20여 편의 소설과 5편의 대담집을 발표했다. <<빈 장롱>>(1974), <<그들이 말한 것, 혹은 말하지 않은 것>>(1977), <<얼어붙은 여자>>(1981)은 이른바 초기 3부작으로, 에로노의 자전
아니에르노의 회고록이다. 부모님과 아니에르노 자신(그리고 어릴 적 죽어버린 본 적도 없는 그의 언니까지)으로 구성된 작은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자리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과거와의 단절을 느끼는 아니에르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떤 여인에서 하나의
독서모임에 채택되어 어쩌면 생에 연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아니에르노의 작품을 읽었다. 모임에서는 보물 같은 작가를 발견했다는 다른 참석자의 말에 딱히 동의하지도,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곱씹어 볼수록 매력적인 작가와 작품이란 생각이 들기
아니에르노(Annie Ernaux)의 『단순한 열정』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정의하는 그녀는 1991년 연하의 유부남인 동구권 대사관 직원과의 불륜을 적나라하게 기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