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Ⅱ. 본론
Ⅲ. 결론
18세기 영국에서 벌어졌던 ‘산업혁명’의 혁명성은 오늘날 공업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일종의 ‘상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 교육 과정에서 배운 바 그대로, 오늘날 공업화된 사회에서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마음껏 향유하며 살 수 있게 된 시작점이 바로 ‘산업혁명’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처럼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에 일종의 신화처럼 자리 잡은 산업혁명의 혁명성은 최근 경제사 학계에서 강한 반론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신경제사가들은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점차 더 정확해지는 새로운 통계치를 근거로 내세우며 산업혁명에 관해 고전적인 가설들이 제시해 왔던 산업혁명 시기의 ‘혁명적’인 발전상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즉 수량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물질적’인 측면에서 산업혁명 시기에, 기존에 믿어 왔던 것처럼 ‘혁명적’인 변화는 없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이 글의 논쟁점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신경제사가들의 주장에 의해 이제 산업혁명은 더 이상 ‘혁명’이 아닌 것이 될까? 산업혁명이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주인공이었다는 기존의 주장은 거짓이며, 이제는 그저 시기도 불분명하고 그 공로 역시 정확히 추정할 수 없는 모호한 존재로써 인정될 뿐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신경제사가들의 반박이 오늘날의 풍요로움은 모두 산업혁명의 덕분이라는 식의 기존에 신봉되어왔던 산업혁명의 ‘신화’를 어느 정도는 무너뜨린다 할지라도,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심각하게 산업혁명의 가치가 격하되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이 인류 경제사에 있어 어떠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을 포함해서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록 물질적인 측면에서 혁명성이 발견되지 않을지라도 다른 측면에서는, 산업혁명이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근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고는 신경제사가들의 반박처럼 ‘혁명’의 범위를 단순히 물질적이고 수량경제사적 의미에 한정하지 않고,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을 응용, '혁명‘을 사회문화적인 모든 현상에 잇단 변화를 야기하는 경제적 변화라는 넓은 의미로 접근한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의 산업혁명에 대한 주장과 그에 대한 신경제사가들의 반박을 차례로 살펴본 뒤, 신경제사가들의 새로운 주장대로 산업혁명 시기에 물질적이고 수량적인 부분에서는 두드러지는 변화가 없었다 할지라도 산업혁명은 분명 ‘혁명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경제적 혁명’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힘으로써 논증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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