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적․표현적 차이를 탐색할 수 있다면, 비단 시가사의 궤적뿐 아니라 근대성의 기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포착해낼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이 글은 거기로 가기 위한 서설의 성격을 지닌다.
2. 율격적 개방성과 등가화의 원리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잡가가 여타의 장르들을 물리치고 대중
가사, 판소리 등의 기존 문학양식의 노랫말을 그 가락 속에 받아들여 일정하게 변용하여 나갔다. 바로 이들에 의해 변용되어 일정한 양식성을 띠게 된 노래들을 일반적으로 잡가라고 칭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래들은 내용상으로 보아서는 동일한 연관을 찾기 어렵지만 일정한 음악과 연결되어짐으로써
가사, 한시, 소설과 같은 기록 문학과 설화나 민요, 탈춤과 같은 구비 문학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발전하였다. 이는 조선 전기 문학이 비교적 양반 사대부를 중심으로 하는 지식인 중심의 문학에서 중인이나 평민들을 향유 계층으로 하는 문학으로 변모하였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런
잡가에서 시작한 대중가요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어떤 동력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을 지향하며 전개되어 왔는가의 문제는 특히 관심을 둔 부분이다. 그 과정이 바로 한국 근대대중가요의 형성과정으로서, 근대대중가요의 형성과정은 단순히 양식의 이입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
양식이다.내용 또한 까다로운 제한요건이 없어 다채롭게 전개되었다. 명칭은 ‘가사(歌詞)·가사(歌辭)·가嗜’ 등이 관습적으로 통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문학장르 명칭으로 ‘가사(歌辭)’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장르적 성격〕
가사의 장르적 성격에 관한 논의는 가사 자체의 성격 파악에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