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침의 몸 속으로 들어간 이유이다. 소설에 드러난 바에 의하면 설공찬은 나이 스물에 장가도 가지 못 해 병들어 죽었으니 억울했을 법은 하지만 그렇다고 설공찬의 원혼이 설공침의 몸에 들어가 그를 괴롭히는 원인이 되기에는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설공찬은 원한이 쌓여 차마 이승을 떠나
1. <설공찬전>의 줄거리
순창에 살던 설충란에게는 공찬이란 아들이 있었다. 공찬은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어서 죽은 그의 혼이 삼촌인 설충수의 아들 공침의 몸에 들어간다. 그리하여 오른손잡이인 공침이 왼손으로 밥을 먹는가 하면 여러가지 기괴한 행동을 한다. 공찬의 혼이 들어 거의 죽게 된
공침이 공찬의 넋에 몸과 마음을 다 빼앗기고 서러워하자 공침의 아버지가 귀신 쫒는 김석산이를 부르게 되는데, 이 말을 들은 공찬이 대로하여 공침의 얼굴을 변화시키는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어릴 때 보았던 공포영화 ‘엑소시스트’가 떠오르며 섬뜩해지기도 했다.
사지를 비틀고 눈을 뜨니 눈자
공침의 몸에 들어가 수시로 왕래한다.
오른손잡이인 공침에게 공찬의 혼령이 들어올 경우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 저승에서는 모두 왼 손으로 밥을 먹기 때문. 이 소설은 공침의 몸을 빌려 저승 경험을 전하는 형식으로 허구와 사실을 결합하는 소설적 장치를 통해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공찬의 혼령 때
공침도 이 미신에 해당되는 사람 중에 한 명이 아닌가 싶다. 혼령이 된 설공찬은 자신이 저승에서 겪었던 일을 말해주기 위해 설공침의 몸을 빌려 빙의하게 되는데 소설의 어느 부분을 읽어보아도 왜 하필 설공침의 몸에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연유는 나타나있지 않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본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