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요
임춘의 「국순전」은 한국 서사문학의 전개에 있어서 이른바 ‘소타자(the little other)’의 문제를 가장 뚜렷이 부각시켜 놓은 서사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즉 「국순전」 이전의 서사문학 작품은 전적으로 타인(남)의 이야기든지, 아니면 자신(자기)의 이야기든지
국순전을 읽고 그보다 더 나은 작품을 써 보려고 국선생전을 지은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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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 임춘이 무신란으로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면 이규보는 무신란으로 출세한 사람이
어서 둘 사이에는 세상을 바로보는 시선이나 태도에서 논쟁을 벌일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이규보는 가전을 짓되 전래의 가
1. 발표에 앞서
가전체 소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국순전 그리고 그것의 영향을 받은 또 다른 가전체 소설 국선생전. 이 두 소설은 모두 고려 중엽에 쓰여진 술을 주제로 한 가전체 소설이다. 이 두 소설의 작가는 각각 임춘과 이규보라는 당대의 문인들로 약간의 시대가 차이난다. 두 작품 모두 고
역사가는 이렇게 적고 있다.
"··· 술동이 앞에서 담론하면서도 간쟁하지 않아 왕실을 어지럽히고 멸망하는 데 이르게 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온 천하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거원〔巨源 : 산도의 자〕의 말이 족히 믿을 만하다." 조면희, 앞의 책, p.59.
이상에서 보면 <국순전>은 미천했
Ⅰ. 서 론
가전체 소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국순전, 그리고 그것의 영향을 받은 또 다른 가전체 소설 국선생전. 이 두 소설은 모두 술을 주제로 한 가전체 소설로 두 소설의 작가는 각각 임춘과 이규보라는 당대의 문인들이다. 두 작품 모두 고려중엽에 쓰였고 또한 술을 의인화한 소설이라는 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