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서의 재능과 저력을 보여주고 장편소설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1964년 박경리가 발표한 『시장과 전장』은 그러한 맥락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시장과 전장』은 1950년대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본격 전쟁문학이다. 비록 전쟁을
기훈`이라는 인물의 공간이며 이 공간은 한국전쟁이라는 상황이 보여주는 이데올로기의 대립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이런 이원화된 관점은 유기적 통일성이 결여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중들은 전장이라는 공간에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지 못하며 시장이라는 현실적 공간에만 안주
전쟁의 상처와 삶의 모습을 개성적인 두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시장’이 다수의 생존을 위한 생계 유지의 갈등과 욕망의 현장이라면 ‘전장’은 이념적 대립 가운데 삶과 죽음의 갈등과 욕망의 장소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시장과 전장>의 인물 중 지영은 일상적인 삶에서 도망치고 싶던 지
전쟁이라는 현실의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활에 임하며 자신의 이념에 충실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고, 작가는 죽음과 부정을 넘어 삶과 긍정의 문학을 강조한다. 따라서 본론에서는 박경리 ?시장과 전장?(1964)을 선택하여 읽은 후, 작품에 나타난 여성 가족원의 세대 간 갈등 양상과 본인의 감상
관심 범주가 확대되기 시작한 징후를 충분히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원화에 공헌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시장과 전장」에 나타난 전쟁 소설로서의 성격과 이 소설의 공간인 ‘시장’과 ‘전장’의 의미, 인물들의 성격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