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도입된 자유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냉전체제의 산물이며, 처음부터 보수적인 이념으로 작용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자유민주주의는 일제의 강점 하에서는 진보적인 이데올로기로 작용했으나, 냉전체제와 더불어 한반도에 도입된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와의 대결은
안보의 중추를 미.일 안보동맹에 두고 있는 일본은 근본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비슷한 시각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일본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 필수적이며, 북한이 남한에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있는한 일본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고,
동향과 정책, 양자 간의 상호작용, 세계질서 등과 맞물려 있는 비교적 매우 복합적인 개념이다. 결코 쉬운 용어들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의 앞서, ‘분단’과 ‘남북관계’에 대한 구분하여 개념화할 필요가 있다. ‘분단’은 체제나 구조로 보기보다는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개의 하위 구
세계에서 기승을 부렸던 ‘중국위협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국력신장을 달성해가고 있는 중국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중화민족주의의 기치를 높이 세우기 위해 일차적으로 지역강대국으로, 이차적으로 세계강대국으로 부상하고자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