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작품의 특질
정적인 긍정으로 구원과 자위를 받은 작가인 김유정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극도로 궁핍화하는 학대받는 농 촌의 현장을 자신의 문학적 현실로 수용하면서 전통적인 한의 미학을 절정으로 정련시켰다.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향토성, 해학성, 풍자성은 농
이 이야기의 화자 '나'는 순박한 농촌 청년이다. 그는 산에 나무를 하러간다. 그런데 또 닭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나 다 를까, 점순이네 수탉이 우리 닭을 마구 짓이기는 중이다. '나'는 내 대강이에서 피가 흐르는 것만 같아 점순이네 수탉을 지게 막 대기로 내리치고 싶다. 이것은 점순이가 내 약
영식이는 소맷자락으로 땀을 ㅎ고는 곡괭이를 다시 집어든다. 게으름 부리는 수재를 노려본다. 몹시 몹시 미웠다. 이놈 풍치는 바람에 애꿎은 콩밭 하나만 결단을 냈다. 세 벌 논도 못 맸다. 논둑의 풀은 성큼 자란 채 어지러이 널려있다. 이 기미를 알고 지주는 대로하였다. 마름은 구뎅이를 묻으라고
아주 못 생긴 나의 아내는 아들 똘똘이를 낳고부터는 제법 큰 체를 하게 되었다. 이마가 훌떡 까지고 양미간이 멀면 소견이 탁 트였다고 하지 않느냐 하지만 나의 아내는 딴 판이다. 아기자기한 맛이 없고 둥글넓적히 내려온 하관에 멋 없이 쑥 내민 것이 그의 입이다. 두툼은 하나 거친 입술, 말 좀 하려
김유정에게 소설 쓰기는 이 같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인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중략)
김유정의 짧지만 험난했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질곡을 감안 한다면, 웃음과 해학과 풍자가 곁들인 그의 소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커다란 삶의 위안과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