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에 있어서도 복잡하다. 즉 페미니즘을 한마디로 정의하거나 그 범주를 단순화시켜서 유형화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여성주의비평은 여성이 남성과 차이 있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차별적으로 열등하게 취급당하였다는 점, 또한 문학 중심으로 볼 때, 여성 작가들과 독자들은 언제나 불리한
여성주의적 시각에 의해 고정희의 문학을 조명할 것이다. 고정희의 시에 대한 기존 연구의 논의를 종합하고, 부족한 부분을 덧붙임으로써 고정희의 제반 문학세계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러한 활동은 비단 고정희 문학을 해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80년대 우리나라의 여성주의문학의 동
여성주의자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 Rebecca West-
여성주의와 여성주의문학비평은 흔히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없는 것에 대한 문제로서 정의된다. 우리가 고찰해 온 다른 접근 방법과 달리 여성주의문학비평은 다른 형태의 비평과 이론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며, 그것의 사회적 지향
장치로 보인다. 마치, 송강이 왕권으로부터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주의의 「사미인곡」을 쓴 것처럼 말이다.
또한, 주체성의 현실적 인식이 구체화되어 나타나는데, 그것은 자신의 실천에 의해서만 확보되는 고귀한 가치임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있다. 이러한 실천의 논리는 시집의 전 작품을
2) ‘여성’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상상하기 위하여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이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 80년대 이후 페미니즘이 문학 제도 내에서 이룩한 성과는 새삼 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페미니즘이 문학 제도 속에 여성 문제에 대한 인식을 촉발시키고 여성의 글쓰기 행위에 대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