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에게 정사도의 딸을 추천하고 둘은 잠시 헤어지게 됨. 외사촌 두련사에게 정씨 집 소저를 만날 계획을 의논하고 양생이 젊은 여관으로 변장해 소저를 만나게 되나, 소저 이같은 사실을 알아채고 형제와 같은 가춘운에게 말하고 장원급제한 양소유를 두고 정사도와 부인은 사위 삼을 생각을 함.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에서 나타나는 여성 인물상들의 저변에 존재하는 공통적인 특질 역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그녀들은 축첩제도에 대해 아무런 반감을 지니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확대해서 말하자면 당대에 존재하는 가족 형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거부하는 시선은
그러나 소설에 기준을 두어온 기존 연구의 틀을 깨고 인간 김만중에 대하여 초점을 둔 시각은 아직 미약하게 보인다. 초기 고전문학 연구자들은 ‘자주성’에 관심을 가졌기에 <서포만필>에서 서포의 내면을 파악하기보다도 국문학적 가치를 드높이는데 의의를 삼았을 것이다. 물론, 당대 김만중의 시
자엄(慈嚴)을 겸비한 보기 드문 현부인이었음을 짐작 가능
평탄치 못했던 정치 생활
일찍이 진사를 거쳐 병조판서에 이르렀으며 두 번이나 대제학을 역임했으나
숙종 13년, 언사의 죄로 선천에서 귀양살이를 하였고,
인현왕후 민씨의 폐출 사건에 연루되어 남해에서 귀양살이로 일생을 마침
김만중이 당대의 명문거족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지내왔음을 작품에 반영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포는 어머니 윤씨에게 <小學(소학)>, <史略(사략)>, <唐詩(당시)> 같은 책을 친히 배웠다고 했는데, 역시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 사씨의 경우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