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0 minutes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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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0minutes older
10분이라는 시간에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 할 수 있다. 또한 10분 안에 모든 일 들이 벌어질 수 있다. 내가 지금 살아 있다고 해서 10분 후에도 살아 있는지, 미래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영화는 8편으로 나뉘는데 대가들에게 주어진 10분을 통해서 짧다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시간에 대해 깨닫게 해 준다. 사실 10분 안에 많은 내용을 담기에는 쉽지 않아서 이해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그 중에 감독 이스트만 자보의 작품인 10분 뒤(Ten Minutes After)’ 라는 작품이 가장 쉽게 다가왔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시간은 흐르고 있다. 행복한 표정으로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준비 중이다. 티비에선 알 수 없는 문장을 반복하고 있다. 식탁에는 케익과 여러가지 맛있는 만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또 그 장면을 찍고 있는 캠코더가 있다. 그 캠코더로 언제인지는 모르는 예전의 기념일을 회상하며 아내는 그 장면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리고 남편이 만취 상태로 들어온다. 그렇게 아내가 술에 많이 취했으니 그냥 자라고 하자 그렇게 하기 싫다며 아내와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아내는 충동적으로 남편이 식탁에 있는 칼로 자신을 찌를까 하는 두려움에 먼저 칼을 잡는다. 하지만 남편이 계속 폭력을 휘두르자 아내는 칼로 남편을 찌른다. 남편이 죽자 자신이 남편을 죽인 것 같다며 신고를 한다. 남편은 병원으로 옮겨지고 경찰은 부인을 체포해 사건 현장으로 데려가 상황 설명을 재현하라고 한다. 그리고 시계가 째각 째각 거리는 장면으로 작품은 마무리 된다. 그렇게 아내는 10분 만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잃었다.
단 10분의 시간으로 사람의 인생이 한 순간에 바뀔 수도 있다. 10분 전 만해도 이 여인은 그 누구보다도 사랑이 듬뿍 담긴 남편을 위한 요리를 했었고, 캠코더에 메모리 되어 있는 남편과의 행복했던 시절을 되새기며 바로 앞에 일어날 남편이 이벤트에 즐거워할 것만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부에 있어 10분이란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암흑의 세계로 떨어져 버렸다. 시계는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추며 돌아가며 시간을 맞춰간다. 하지만, 이 부부는 술에 취한 남편의 등장부터 마음의 톱니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10분 안에 톱니를 맞출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지만 그 톱니는 튕그러지고 말았다. 10분 후,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얼마 전, 세월호 실종자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아들이 어느 대학을 갈까?, 우리 아들이 어떤 회사에 들어갈까? 또, 어떤 여자와 결혼을 할까? 손자는 몇 명을 낳을까? 이런 기대감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참으로 서글픈 말이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한 번의 실수는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매사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시간 내에 우리가 뱉어 낼 행동과 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려면 자신의 행동에 더 세심을 기울여야겠다.
잔잔하고 낮은 선율의 첼로 연주가 시작된다. 햇살을 담은 물이 일렁인다. 마치 첼로현의 진동 때문에 물결이 흔들리듯,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Ten Minutes Older 라는 영화다. 옴니버스 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7명의 감독에게 똑같이 10분정도의 시간을 준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화면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다 각기 다른 상황이다.
첫 화면에선, 인도사람 같아 보이는 남자가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한 노인에게 물을 건네준다. 그리고는 갈대밭을 들어가는데, 우연히 한 이태리 여자가 오토바이 고장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걸 보게 된다. 오토바이를 고쳐주며 그들은 가까워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둘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산다. 어느 날 부부는 아이들과 차를 타고 놀러나가는데 차가 냇가로 떨어져 남자는 급히 가까운 동네를 찾아간다. 그가 도착한곳은 이 영화의 시작점, 노인이 앉아있던 나무 그늘 밑이다. 노인은 변함없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영화의 첫 10분이 흐른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내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줬다. 주인공은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행복하게 살고 아버지 같아 보이는 노인을 차츰 잊었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이 닥쳐왔을 때 무심코 그는 다시 노인을 찾게 되고 한결같은 노인이 그를 웃으며 맞이해준다.
이리 멘젤 감독의 one moment 에선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인과 보낸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여기서 ‘10분’ 이라는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언급이 있었다. 하나는 10분이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10분은 대단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느 하나가 옳다고 할 수 없다. 혹 10분은 생사를 오가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긴박한 시간이다. 생사의 여부가 판가름 나는 아찔한 시간이다. 혹은 우리가 그냥 지하철을 기다리는 무료하고도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10분이기도하다. 같은 시간이 주어졌는데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시간은 달리 느껴진다.
10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생일상을 준비하는 부인이 나온다. 식탁에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놓고, 준비를 마쳤다. 그녀는 항상 이렇게 생일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비디오 촬영도 한다. 예전에 찍은 비디오 영상을 보며 그녀는 남편의 퇴근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남편이 술에 만취한 상태로 동료에게 부축 받으며 퇴근을 한다. 이내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그녀를 위협하기 까지 하는 상황에 이른다. 그녀는 너무 난폭하게 달라진 남편의 행동에 목숨에 위협을 느껴 식탁위에 칼을 들고 그를 찌른다. 결국 그녀는 경찰에게 잡혀가고, 남편을 구급차에 실어 병원에 보내기에 이른다. 1달콤하고 행복했던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레 단란한 가정이 파괴된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은 단 10분.
좋은 시간이었든, 나쁜 시간이었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갈망하고 원하던 것들이 10분 안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모든 것은 한 순간이다. 이야기 자체가 난해한 듯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하게 이 영화가 시간에 대해 알려준 사실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소중함이다. 매 순간 나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에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현재,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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