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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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중국의 하문 여행기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차디찬 계절이 지나고 무더운 계절이 갑작스럽게 찾아든 3월 27일 우리는 햇빛에 과하게 달궈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뜨겁고 갑갑한 공기가 무한까지 가는 길 내내 괴롭혔지만 여행을 간다는 설렘과 기대 속에 3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무한 항공에서 처음 난방항공을 탑승했다. 사고이력이 한 번도 없다고 하던데 이륙, 착륙 시에 심하게 흔들려 불안감이 들었다. 그래도 저 상공 위에서 어둠 속의 야경을 보는 황홀감이 불안감을 잡아주었다. 넓지만 어두운 대지 위에 곧게 다듬어진 도로를 중심으로 발달한 건물들이 존재를 알리듯 밝히는 빛은 그대로 내 마음에 각인되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짧은 비행을 마치고 하문(하문)공항에 도착했다. 마치 김포공항을 보는 듯 깨끗하게 백색으로 통일된 구조에 큼직하게 내어진 창문은 열기에 시달리며 달려온 내게 고생했다며, 이제부터 여행이 시작이라며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숙소로 이동하며 본 하문의 거리는 무척 깨끗했다. 마치 서울 시내를 보는 듯 여기저기 세워진 신식 아파트단지와 맘 늦게까지 간판이 꺼지지 않은 상점들과 KFC, M사 그리고 스타벅스도 보였다. 특히 스타벅스는 형주에는 없었기에 모두들 그리운 마음으로 외쳤다. ‘어, 스타벅스다!
형주와 달리 도로도 깨끗했고 무엇보다 질서정연한 차들의 모습에 감탄을 넘어 감동을 느꼈다. 형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신호등, 큰 사거리에서는 육교도 세워져있었다. 어딜 보아도 행인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주는 그 모습이 뇌리에 각인되었다. 하루를 꼬박 이동하여 밤늦게 도착한 숙소는 생각보다 훨씬 깨끗했고 침대도 푹신했고 가장 기분 좋았던 점은 온수를 제한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것을 다 제쳐두더라도 이 점 하나만으로 여행의 80%는 만족이었다.

하문(하문)은 복건성(복건생)남부의 항만도시로서 일 년 내내 온난한 기후를 보이는 중국 양항의 하나로, 지리적 특성상 열강들의 조계 시대를 거쳤으며, 1980년에 경제특구로 지정되었다. 도시 전체에 남국의 분위기가 흐르고 붉은 벽돌집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하문은 중국 본토와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는 섬인 하문도를 말하는데, 남서쪽에 있는 작은 섬인 고랑서 (고낭서)를 포함한다. 하문도의 남서쪽이 주요 부분으로 대부분 이곳에 볼거리들이 모여 있다. 하문은 경제특구로 지정된 후 개발을 거듭하여서 무역도시로서의 성격이 강하지만 남국 도시의 이국적인 정서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아침 일찍 우리는 제일 먼저 남보타사(남보타사)로 갔다. 남보타사는 당(당)나라 때 창건된 고찰로 하문 남동쪽의 오로봉(오노봉) 기슭에 위치해있는 곳이다. 명대에 손상을 입었던 것을 청대에 와서 수복한 곳인데 지금도 여전히 부분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내에는 전전(전전), 대웅보전(대웅보전), 대비전(대비전), 장경각(장경각) 등이 있으며 특히 금색의 당탑가람(당탑가남)이 유명하고 청대 광서(광서)연간에 새겨진 5m 정도의 불(불)자 석각이 유명한 곳이다. 과연 한눈에도 화려하다 할 만큼 대비전은 화려했다. 그 앞에 있는 대웅보전의 지붕도 형형색색의 칠과 조각으로 화려하다 했었는데 대비전이 으뜸이다.
우리는 대비전 앞에 세워진 하치 비슷한 돌상을 보았는데 우리나라 경복궁 앞에 있는 XX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친근했다. 재료가 돌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이며 무늬들이 선명하고 등에는 조그마한 새끼도 함께 조각되어있어 조각가에 대한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대비전에 안치된 천수관음상(천수관음상) 앞에 많은 중국인들이 향을 피우며 공손히 손을 모아 절을 했다. 한국에서도 익히 보아오던 모습을 중국에서도 보니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신앙에 대한 것은 같다고 느꼈다.

사람들도 많고 햇살도 따사롭게 비춰 평화로웠지만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우리는 다소 급히 남보타사를 나섰다. 두 번째로 찾은 곳은 호리산포대(호리산포대)라는 곳이다. 하문대학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간 해변의 크고 작은 구릉지에 있는 포대. 1891년부터 5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하문항의 방어 요새이다. 이곳에는 대만의 금문도를 전망할 수 있는 군사용 전망경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독일에서 제조되었다고 하는 직경 28센티 포신이 약 1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군사용 대포가 포대에 남아 있다 요새답게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비록 지금은 평화롭지만 전쟁하던 그때 이곳을 지키던 군사들은 어떤 마음으로 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았을까. 호리산포대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봉화를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었다. 군복을 입고 깃발을 휘날리며 절도 있는 동작으로 봉화대에 올라 봉화를 올리고, 마지막으로 대포를 쏘는데 형식적인 퍼포먼스이겠거니 했더니 진짜로 쏘아버리는 바람에 완전 깜짝 놀랐다. 주변 관광객들이 귀를 막기에 따라하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귀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었을 것이다.

점심 식사 후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고랑서(고낭서)이다. 하문도에서 남서쪽 바다로 약 700m 정도 간 곳에 있는 작은 섬이다. 과거 대사관으로 쓰였던 곳이니만큼 곳곳의 모든 건물들이 서양식이며 순백의 성당도 볼 수 있었다. 지금 이곳은 결혼 화보를 찍으러 많은 신혼부부들이 찾는 곳으로 바뀌어 고낭서를 거니는 내내 그들을 볼 수 있었다. 평생 본 신혼부부들을 합쳐도 여기서 본 횟수보다 적다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지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