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은교 영화와 소설의 비교감상 및 분석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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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범신 은교 영화와 소설의 비교감상 및 분석 문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영화 은교는 소설 은교와는 다르게 순차적 시간 구성을 플롯으로 삼고 있다. 소설 은교에서는 이적요 시인이 도입부터 ‘내가 서지우를 죽였다.’라고 고백하며 시작하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한 이적요와 서지우, 한은교의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은교에서는 과거 회상 없이 순차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흔의 시인인 이적요와 그의 제자인 서지우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이다. 어느 날, 그 사이에 열일곱 소녀(은교)가 비집고 들어온다. 그때부터 사랑과 존경은 깨지고 이상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소녀를 사이에 두고 스승과 제자의 신뢰는 깨진다. 결국, 스승의 악의로 제자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몇 달 후 스승도 노환으로 죽는다. (영화에서는 조금 다른 결말. 이적요는 죽지 않는다.)
이적요, 서지우, 한은교는 서로에게 각각 다른 욕망을 품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적요는 한은교의 순수한 영혼과 젊고 생기넘치는 육체를 사랑한다. 서지우는 이적요의 천재적인 시적 감각을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않는다. 한은교는 이적요와 서지우의 사이에서 두 사람의 유대관계에 관심을 보인다. 한은교는 이적요가 소설 ‘은교’에서 자신을 예쁘게 그려줬다며 그를 정신적으로 사랑하고, 서지우와는 육체적 관계를 갖는다. 이적요는 서지우와 한은교의 정사 장면을 목격하고 격분하여 서지우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이 세 사람이 이루는 욕망의 삼각형이 이 소설의 서사라 할 수 있다.
영화가 이적요의 시선을 따라 화면이 이동했다면, 소설은 각 주인공들의 다른 시선으로 쓰여 져 있어, 챕터를 넘길 때마다 이적요에 몰입되기도 하고 서지우에 몰입되기도 하고 제 3자의 입장으로 변호사(영화에서 변호사는 나오지 않는다.)에 이입하기도 하며 읽었다.
이적요라는 인물에 초점을 두고 소설 은교를 읽어보자. 영화와 소설 모두 이적요를 통해 노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적요에 감정 이입되어 늙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다. 노인이 젊은이들에게 가지는 동경의 감정.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외적 추함을 느끼는 이적요가 가여웠다. 그런 이적요가 젊고 아름다운 한은교를 사랑 할 수밖에 없었던 감정이 충분히 이해 갔다.
이제 서지우를 중심으로 은교를 읽자. 개인적으로는 세 명의 주인공 중 서지우가 가장 가련하다고 느껴졌다. 그는 스스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님 이적요에게도 거부당하고 살해당하며, 연민과 불같은 욕정을 느끼게 된 은교에게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저 시가 너무 좋아. 이적요와 처음 만나게 된 순간 느낀 그 새로운 세계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발을 들여놓았을 뿐인 서지우. 결국 사랑하는 스승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그의 마지막이 너무나 비극적이라고 느껴졌다.
이 소설의 특이점은 은교의 시점이 없다는 것. 소설 제목이 은교임에도, 은교 본인의 시점은 없었고 다른 주인공들의 시선 속에서만 은교가 존재한다. 다른 이의 주관적 시선 속에서만 존재하는 한은교의 모습은 독자인 나로 하여금 그녀에 대한 환상성을 갖게 만들었다. 열일곱의 고등학생. 어리고 생기발랄한 아이. 그러나 30대 후반인 서지우와 원조교제를 하는 아이.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에게 비춰지는 은교 중 진짜 ‘은교’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녀의 직접적인 심리 묘사가 나와있지 않다는 것은 소설 은교가 가지는 한계이자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