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이해와 감상 - 모래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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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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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국 문학의 이해와 감상
모래톱 이야기
김정한
-책의 줄거리-
일단 소설을 살펴보자면, 이야기는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조마이 섬의 주민들을 조명하고 있다. K중학의 교편을 잡고 있는 ‘나’는 건우라는 학생의 가정 방문을 한다. 건우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여위고, 자기 할아버지(갈밭새 영감)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나는 거기서 육이오 때 안면이 있었던 윤춘삼이라는 자를 다시 만나고, 나와 갈밭새 영감, 윤춘삼은 조마이 섬에 대해서 이리저리 말을 나누고, 섬의 내력에 대해서 알게 된다.
조마이 섬은 원래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이자 자신들의 땅이었지만, 1905년 을사년에 맺어진 ‘을사보호조약’을 계기로 ‘조선토지사업’이 실시되고 이년 후인 정미년에 정부는 ‘한일신협약’을 통해서 역둔토의 대부분과 삼림원야를 국유로 편입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농민들로부터 빼앗은 토지를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일본인에게 넘기게 된다. 그 뒤는 국회의원, 하천부지의 매립허가를 받은 유력자 등 소유자가 떠돌게 된다.
유력자들은 주민들을 섬에서 몰아내기 위해 구실을 대며 문둥병 환자들을 섬으로 보내버린다. 물론 갈밭새 영감과 반기를 들고 저항을 한다. 결국 문둥이들을 섬 밖으로 내쫓아 버린다.
가정 방문 두 달 후, 폭우가 내린다. 낙동강에는 물이 불어 넘치게 되고, 조마이 섬을 쓸어버린다. 걱정이 되었던 나는 조마이 섬을 향하게 되는데 거기서 윤춘삼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홍수가 터지기 전날, 유력자의 하수인들이 강에 둑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둑을 제대로 쌓지 않았기 때문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 둑이 터진다면 영락없이 온 섬이 떼죽음을 당할게 뻔히 보였던 갈밭새 영감은 그 둑을 무너뜨리기로 한다. 거기에서 하수인과 마찰이 일어나고 갈밭새 영감은 하수인 한명을 물속으로 태질 해버린다. 경찰은 갈밭새 영감을 살인죄로 연행한다.
-저항에 대해서-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한창 우리나라가 못 살던 시기다. 작가는 이런 처참한 배경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밭새 영감을 대표로 한 섬사람들과 일제, 권력계층. 정 반대의 상황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 조마이 섬을 놓고 대립한다. 사실 대립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수탈과 그에 맞서는 서민들의 투쟁이라는 표현이 옳겠다.갈밭새 영감은 섬 주민을 대표해 저항하는 살신성인한 인물이다. 문둥이가 왔을 때 주도해서 그들을 내쫓은 사람도 그이고, 하수인들이 둑을 지었을 때 무너뜨린 사람도 그이다. 하지만 그런 그는 외세의 압제와 제도의 불합리로 말미암아 항상 토지를 이용하면서도 소유하지 못한 민중들의 땅에 대한 사무치는 원한이 살인으로 극대화가 되고 경찰에 연행 된다. 갈밭새 영감은 억압받으며 살아온 농민들의 삶을 통해 한국의 모순된 현실을 여실히 보여 주는 인물이다.
-개인적인 감상-
이 소설의 작가는 몇 가지 모순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해방 된 뒤, 국회의원과 같은 권력자들이 섬의 소유권을 독점했다는 것은 약자들이 소유권 문제에서 철저히 소외되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조마이 섬은 단순히 낙동강 하류의 어느 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민중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갈밭새 영감이 섬에 문둥이가 온 적 있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 아마 유력자들이 섬 주민을 쫓아내기 위해 여러 구실을 대고 이주 시켰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터전을 위협받은 섬 주민들은 나병 환자들과 섬 주민들이 치열한 대립을 한다. 결국 나병환자들은 섬에서 쫓겨나게 된다. 나병 환자들은 자신들의 터전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다. 조마이 섬 사람들과 똑같은 처지이지 않은가? 하지만 조마이 섬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는 나병 환자들을 쫓아내야 했을 것이다. 나와 처지가 같은 사람을 감싸주지 못하고 싸워야 한다. 작가는 그런 상황을 만든 기득권자를 고발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었다.
하나 더. 유력자의 하수인들이 둑을 막는 모습. 갈밭새 영감이 둑을 무너뜨리려 하자 그것을 저지하는 모습. 자칫 사람의 생명이 위험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거리낌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돈 몇 푼에 의해 같은 인간으로서 아무런 죄책감 없어 보이는 그들의 언행에서 당시 사람들의 처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명의 기득권자들의 욕심에 의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받는다. 작가는 이 시대의 상황을 고발 했지만, 요즘 시대에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단편적으로 이번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수의 기득권자의 욕심에 의해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나는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지는 못 할 것 같다. 다만 그런 욕심들이 조금은 없어졌으면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