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탈 리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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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84년. 크웨이드는 어느 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며 아름다운 아내 로리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갈색머리의 아내와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 자꾸 꿈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화성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에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이곳은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뇌 속에 기억을 이식시켜줌으로써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곳이었다. 그러나 약물 투입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크웨이드는 사실 자신의 기억이 이미 누군가에 의해 의식된 허구이며 모두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구의 식민지인 화성의 행정책임을 맡고 있는 코하겐은 자신의 수하 하우저의 뇌에 크웨이드라는 인간의 기억을 이식시켜서 지구에 살게 했는데, 아내 로리, 직장 동료 해리와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크웨이드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하우저는 코하겐의 부하로 반란군 쿠아토의 행방을 알아내는 임무를 맡고 있던 것이었다.
코하겐은 지구의 혼란을 이용하여 화성에서 공기의 독점을 빌미로 하여 독재를 휘두르고, 크웨이드는 그가 기억하는 있는 것들이 사실인지 허구인지 스스로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는 계속 코하겐의 추격을 받으며 간신히 화성으로 가 꿈에서 만나던 갈색머리의 여자가 진짜 아내 멜리나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화성에서는 코하겐이 대기를 제한시켜 반란군과 정부군과의 전투가 한창인 혼란한 상황이었다. 또한 코하겐은 자신의 독재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외계인이 만든 자연대기 제조장치를 숨기고 공기를 무기로 화성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태양광선으로부터의 해로운 물질을 차단하는 대기가 없어 많은 화성인들이 끔찍한 모습의 돌연변이로 태어나고 있었다.
한편 코하겐은 심복인 릭터에게 크웨이드를 죽이라고 명령하고, 자신은 외계인이 만든 자연대기 제조장치를 파괴하려 한다. 크웨이드와 멜리나는 택시 기사에게 속아 코하겐에게 사로잡히고, 다시 정신 이식을 받을 위기를 맞지만, 극적으로 탈출한다. 그들은 코하겐을 저지하고 자연대기 제조장치를 작동시켜 화성을 공기가 있는 행성으로 만든다.
-영화 속 철학
토탈리콜의 주인공은 영화의 시작부터 자신은 누구인가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구인가? 코헤건의 하수인으로서 이중첩보원인 하우저인가? 코헤건과 동류였던 인간에서 각성을 통해 거듭난 저항군 쪽의 하우저인가? 아니면 금발의 미인인 아내를 둔 공사장 노동자인 크웨이드인가? 그리고 그가 존재하고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진정한 실제 세상인가? 아니면 리콜사의 화성여행 시스템 안인가? 이와 같은 수많은 의문들 속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존재와 부재의 개념차이는 불확실해진다.
영화는 화성이 크웨이드의 대활약으로 해방을 맞이하면서 끝이 난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에서의 일인지, 리콜 프로그램이 공사장 노동자 크웨이드를 위해 마련한 가상현실의 극적인 해피엔딩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영화에서 크웨이드가 화성여행의 기억을 주입하기 위해 찾아가는 ‘리콜(Recall)사의 의미 역시 실제(Reality)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리콜프로그램은 실제보다 저렴하고 안전하면서도 실제 여행과 같은, 아니 실제보다 더 흥미진진한 경험을 제공한다.실제 여행과 리콜 프로그램을 이용한 가상 여행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여기서 기억이나 정체성이 우리를 규정하는 기준이라면 virtual reality는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가. 가상인가 현실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준다.
“나를 나로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