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중물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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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마중물
펌프에서 물이 안 나올 때 물을 이끌어내기 위해 위로부터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봉화 시골 면소재에서도 고지대에 있던 우리집은 건조한 여름철이면 종종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양동이를 들고 힘겹게 내려가 아래쪽 철물점 집 마당에 있던 펌프에 물을 길으러 가곤 했다. 메마른 펌프에서 물을 퍼내려면 양동이에 들고 온 물을 부어서 열심히 펌프질을 해야만 한다.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면서 느끼던 그 초조감.. 이렇게 열심히 펌프질을 해도 물이 안 나오면 어쩌지? 다시 저 고개길을 올라가서 물을 더 떠 와서 다시 새로 펌프질을 할 생각을 하면 어린 마음에 그것은 아득하고 힘겨운 일이었다.
교사가 되면서 나는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고자 하였다. 아이들은 모두 그 안에 맑은 샘을 품고 있겠지만 나는 그 아이들에게서 새 물을 끌어올려주는 마중물이 되자. 누구에겐가, 무엇에겐가 밑거름이 되는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매번 느끼는 초조감. 어린 시절 느끼던 그 초조감과 닮아있다. 나는 이 아이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나의 이 노력은 모두 헛수고가 아닐까? 오늘도 연수를 들으면서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 어쩌면 나는 아직도 펌프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초조감이 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올해도 다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그 아이들에게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