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루이스와 함께한 시간
분야
hwp경영학을 전공한 나는 경영, 무역, 회계, 재무 등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과목들을 수강해 왔다. 그리고 현상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경영학 속 여러 과목들에 지쳐있었다. 나에게 경영학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었다. 하지만 그 창밖으로 비친 모습 속에 나는 없었다. 그 후, 토익에 도움이 될 까 싶어 시작한 복수전공 통해 나는 우연히 ‘영어’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나는 영어과 수업들로 늘 한 학기를 다 채웠고, 그 중 고급영문독해라는 과목도 수강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기 중에도 토익, 오픽과 같은 영어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실용적인 영어실력에 더움이 될 만한 과목들만 골라서 들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수많은 영어과 수업들 덕분에, 나는 영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경영학 수업을 들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여전히 ‘내 목소리’를 내며, ‘내 문장’을 창조하지는 못했다.
고급영문독해 수업은 C.S. 루이스와 그의 작품을 훑어보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첫 시간에 우리는 영국이 낳은 당대 최고의 변증학자이자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 C.S. 루이스의 생애를 다룬 영화 『섀도우랜드(Shadow Lands)』를 감상했다. 하지만 고급영문독해 수업 속에는 원서로 된 교재도, 영어를 써야하는 과제도 없었다. 한마디로 그 시간에는 영어로 이해해야 할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수업시간 속에는 오직 C.S. 루이스(Lewis)만 있을 뿐이었다. 지금껏 바로바로 활용 가능한 실용영어를 추구해 온 나는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