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시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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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년시절의 기억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내 유년시절의 기억에 대하여
내 유년 시절의 기억.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기억나지만. 내가 처음으로 인생이 지루하다고 느낀 날을 이야기 해보자한다. 아마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날이기도 할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을 코앞에 두고 나는 지금 동네로 이사를 왔다. 전학 온 첫날, 새로운 아이들 앞에 스는 건 내게 무척이나 부담스런 일이었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은 친절했다. 나는 쉽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적응기간으로 이학년을 보냈다. 3학년 때에는 개구쟁이 남자애에게 걸려 일 년 내내 이름으로 놀림을 받았다. 내 생애 가장 많은 별명을 가진 날이었을 것이다. 방구소리, 트림소리, 딴이름 한소리, 오소리, 등등 심지어 태전리(동네이름)마저 같은‘리’자 돌림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별명이 되었다.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그랬던 나에게도 지루한 일상이 봄처럼 나른하게 다가왔다.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4학년 때였을 것이다. 햇살항상 눈이 부시도록 밝았다. 날씨는 뜨겁지도 춥지도 않았고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깨끗했다. 나는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향했고 집에는 항상 엄마가 있었다. 엄마가 차려준 간식을 먹고 피아노 가방을 들고 곧장 학원으로 향했다. 피아노연습이 끝나면 음표 스티커를 붙이면서 학습지 3장을 풀고 선생님의 ‘검’ 이라는 도장과 함께 곧장 집 현관에 발 도장을 찍었다. 집으로 오면 텔레비전을 봤고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도 역시 날씨는 맑았다.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집에서 학원으로, 학원에서 집으로를 반복했다. 그 다음날도 역시 날씨는 우울할 만큼 맑았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날씨는 계속 맑았고 나는 계속 똑같은 패턴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가 한번 정도는 올 법도 하고, 항상 바쁘던 엄마가 계속 집에 있었다는 게 의아하고, 동생과 한번쯤은 싸울 만도 하고, 친구와 떠들다가 선생님한테 꾸중들을 만도 한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딱히 아무 일 없이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는 게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게 계속 똑같은 일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상하리만큼 똑같은 생활이 지겨워 졌다. 큰소리한번 없고 날씨도 좋고 모든 게 완벽했지만, 그 완벽에 토가 날 지경에 이른 것이었다. 나는 엄마한테 피아노 학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원래 엄마 성격대로라면 소리를 지르면서 날 내쫒아야 하는데, 엄마는 또 이상하게 조용히 나를 타일렀다. 맛있는 거 해놓을 테니깐 얼른 갔다 오라고 나는 그런 엄마의 반응에 어쩔 수 없이 피아노가방을 들고 집을 나왔다. 피아노 학원에 가는 길. 나는 생각했다.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똑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정말 그저 살아있기에 사는 것 같았다.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딱히 더 살고 싶다거나하는 삶에 대한 의지 같은 것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뭐 그딴 일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하냐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때에 나는 그랬다. 내일도 오늘과 똑같을 거라는 생각에 두려웠다. 푸른 하늘이 내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누나.”
그때 내 앞에 나타난 것은 동생이었다. 분명 내가 집을 나오기 전만해도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나보다 더 앞에 서서 나를 보고 손짓하고 있었다. 깜작 놀랬다. 순간 내 동생을 닮은 외계인이 아닌가 생각했다. 내 동생 맞냐고, 어떻게 나보다 빨리 더 빨리 와있냐고 물었지만 동생은 말을 얼버무릴 뿐 심심해서 따라 나왔다고 말할 뿐이었다. 나는 동생이 외계인일 수도 있다고 계속 의심하면서 피아노 학원까지 데리고 갔다. 동생은 내 옆에서 같이 피아노를 쳤다. 쳤다고 해봐야 소심하게 건반하나 누르고 좋아라. 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생각해보니 무척이나 귀여웠다.
“소리야, 엄마 아빠 오셨어. 얼른 나가봐.”
피아노 연습이 거의 끝나갈 쯤, 원장 선생님이 말했다. 나와 동생은 곧바로 뛰쳐나갔다. 엄마 아빠는 우리 둘을 보고. 아니, 동생을 보고 놀란 토끼눈을 했다.
“야 인마. 너 왜 거기 있어!”
아빠가 말했다. 엄마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말도안하고 나가면 어떡해! 엄마가 소리쳤고, 동생은 그저 배시시 웃었다.
그날 나는 피아노 연습도 재대로 끝내지 않고 학원을 나섰고, 그 사실을 집에 와서야 안 엄마는 왜 재대로 끝내지도 않고 학원을 나왔냐고 나에게 화를 냈다. 나는 원장선생님이 보내줘서라고 핑계를 댔고 엄마는 막 학원을 욕했다. 아빠는 엄마가 짜증내는 소리에 언성을 높였고, 그날 밤, 엄마아빠는 부부싸움을 했다. 예전과 똑같은 평화로운 집의 모습이었다. 다음날 비가 내렸고 엄마 아빠는 집에 없었다. 나는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동생을 두고 예전과 같이 학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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