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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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2:8 ― 청파동 2」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 준-
「2:8 ― 청파동 2」
밤이 오래된 마을의 가르마를 타 보이고 있다 청파동의 밤, 열에 둘은 가로등 열에 여덟은 창문이다 빛을 쐬면서 열흘에 이틀은 아프고 팔 일은 앓았다 두 번쯤 울고 여덟 번쯤 누울 자리를 봐두었다 열에 둘은 잔정이 남아 있었다 또 내가 청파동에서 독거(獨居)니 온실이니 근황이니 했던 말들은 열에 여덟이 거짓이었다 이곳에서는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당신이 보고 있을 내 모습이 보인다 새실새실 웃다가도 괜히 슬프고 서러운 일들을 떠올리는 모습이 둘 다시 당신을 생각해 웃다가 여전히 슬프고 서러운 일들을 떠올리는 모습이 여덟이었다 남은 청파동 사람들이 막을 떠나가고 있었다 이제 열에 둘은 폐가고 열에 여덟은 폐허였다
1.들어가며
「2:8」은 박 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라는 시집에 있는 시로 ‘청파동2’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청파동’ 시리즈는 총 3개의 시로 이루어져있는 연작시이다. 이 중 「2:8」은 두 번째 시이며 전체적으로 쓸쓸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박 준 시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면 시인은 1983년에 서울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올해 32살이 된 비교적 젊은 시인이며 2008년에 등단하였다. 이 시가 실린 시집은 2012년에 발간되었으므로 말 그대로 ‘현대시’라고 할 수 있다.
2.뉴크리티시즘(신비평)을 이용해 「2:8 ― 청파동 2」비평
1) 뉴크리티시즘 : 영국과 미국의 뉴크리티시즘(신비평)은 형식주의와 구조주의 계열의 현대비평이론에서 커다란 흐름을 형성했다. 뉴크리티시즘 역시 이전의 전통적인 실증주의에 입각했던 역사주의 비평이나 사회적인 이데올로기에 치중한 태도에 반발해 형성되었다. 작품 외적 요소인 작가의 전기적 사실과 역사적 맥락에 중점을 두던 방법과는 달리, 문학의 내적 요소인 작품 내의 언어를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뉴크리티시즘의 문제의식이다. 뉴크리티시즘은 작품을 다른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고, 작품 자체의 조건에 의해서 이해하고 해석하고 평가하고자 한다. 비평은 작품 그 자체를 대상으로 내부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뉴크리티시즘은 어디까지나 구체적인 작품을 대상으로 하므로 문체, 상징성, 표현기교 등에 주목한다. 이명재오창은(2009), 『문학비평의 이해와 활용』, 도서출판 경진, 237~238쪽
2) 「2:8 ― 청파동 2」비평
①텍스트 전체를 바라보기 : 이 시는 산문시로써 그 짜임새를 살펴보면 첫째, 쉼표는 단 한번만 사용되었고 둘째, 마침표를 전혀 찍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 곳에서 쉬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게 한다. 쉬지 않고 읽게 하여 긴박한 느낌을 준다.
②구조와 조직 : 시 제목인 ‘2:8’은 듣자마자 바로 ‘이대 팔 가르마’라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시의 첫째 행에서는 제목에서도 느낌이 오듯 바로 ‘가르마’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후 ‘열에 둘’, ‘열에 여덟’, ‘열흘에 이틀’, ‘팔 일’, ‘두 번’, ‘여덟 번’, ‘둘’, ‘여덟’ 이 문장마다 등장해 끊임없이 ‘2:8’이라는 제목을 상기시킨다. 2와 8이라는 숫자의 반복을 통해 독자들이 시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시에 집중하게 만든다. 한 문장에는 무조건 한 번 이상 제목인 2와 8이 등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나열되어 유기적으로 조직된 문장들은 시가 전체적으로 탄탄하게 구성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③상징성 : 부제목인 ‘청파동’과 상징성을 연결시켜 볼 수 있다. 청파동은 서울특별시 용산구의 북쪽에 위치한 동으로 푸른 야산이 많아 ‘청파’라는 지명이 붙여졌다. 청파동을 바라보면 연립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옛 골목길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청파동 속으로 걸어가 보면 기대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대부분의 길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비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의 골목길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때 일본식 주택과 한옥, 서민형 주택 등 다양한 양식의 집들이 어울려 독특한 공간감을 빚어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연립주택과 빌라가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여느 동네처럼 평범해져 버리고 말았다.
현재 청파동의 골목길은 점점 사라져가고 ‘골목길의 흔적’이 파편적으로나마 청파동 곳곳에 남아있다. 옛 골목은 연립촌으로 개발되면서 대부분 사라지고 흔적만이 겨우 남아 있을 뿐이다. 게다가 이 흔적마저 위태롭다. 빌라를 짓기 위한 공사가 여기저기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청파동은 과거의 흔적인 ‘골목길’을 가지고 있지만 ‘빌라’로 상징되는 현대문물에 의해 그 흔적마저 잃어버리기 쉬운 것을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청파동’이라는 단어는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 손에서 놓쳐버리고, 잃어버리고, 쓸쓸한 느낌을 상징하고 있다. 네이버캐스트 : 서울 청파동 골목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6&contents_id=451)
3.나가며
「2:8 ― 청파동 2」은 과거의 것을 잃어버려가는 청파동을 통해 시인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는 시이다. 이 시는 시의 문장마다 2와 8이라는 숫자가 등장하여 짜임새가 탄탄하게 되어 있다. 또한 겉으로 눈에 띄게 보이는 운율은 없지만 2와 8이 다양하게 반복된 형태로 등장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통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청파동의 밤을 지독하게 보내고 있는 화자는 열흘에 이틀은 아프고 팔 일은 앓았다. 결국 열흘 내내 아프고 울고 누워서 혼자 지내면서 ‘당신’을 그리워했다. 청파동에서 떠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결국 ‘당신’이 되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폐가’와 ‘폐허’라는 단어로 자신의 마음을 대변한다. 화자는 시간이 지나가며 과거와 단절되어 잃어버리게 되는 골목길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을 비슷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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