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외상을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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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외상을 내려놓다.
화창한 정오. 분침은 매서울 만큼 시침을 쫓는다. 라디오에서 불현 듯 비통한 속보가 전해온다. “육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총기난사 사건이다. 정오를 알리는 총소리에 알싸한 외상을 느낀다. 트라우마는 서랍 속 손수건처럼 언제나 그대로이다.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깨진 판에 장기짝(將棋-)이 된 듯하다.
8년 전 산 곳곳에 금낭화(錦囊花)가 피기 시작했다. 흙먼지를 내뿜은 전투화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나는 케케묵은 방탄모를 눌러쓰고 빗발치는 총탄 뒤에 우두커니 서있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 사격이 끝난 훈련병을 통제한 뒤 잠시 휴식을 갖는다. 앙칼진 뙤약볕이 내리 쬐고 전투복에는 하얀 그림자가 번지고 있다. 그리고 들려오는 단 한발의 메아리. 다급한 목소리가 메가폰 넘어 요동친다. 6월에 붉게 물든 금낭화는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 ‘왜 그랬니?’, ‘왜 그래야 했어?’ 빛바랜 색종이처럼 그 날의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극복(克服)은 엉킨 실타래마냥 쉽게 이뤄질 수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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