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憎惡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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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증오(憎惡) 다스리기
인간은 누구나 이 땅에 살면서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증오는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고, 타락된 감정이며, 인간이 범하는 모든 죄의 근원이 된다.
가정과 교회, 사회, 국가의 모든 문제는 잘 분석해 보면 바로 이 증오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1999년 10월 4일 미국 ABC 방송이 “새로운 밀레니엄의 인류 최대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여론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증오 범죄(hate crime)’에 가장 높은 응답을 나타냈다.
국내외에서 발생되는 폭행, 살인, 자살, 테러 등 모든 사건들의 배경에 공통적으로 증오가 숨어 있다. 그러므로 증오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교회, 학교, 사회를 비롯하여 국가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서로 증오함으로써 하나님의 의도에서 벗어나 그 분의 계명에 전적으로 반하여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다.
과거 미국 대통령이었던 Bill Clinton(빌 클린턴)은 1997년 재임 시 “증오 범죄예방법”을 추진하여 증오로 인한 범죄에 강력한 대응을 하고자 했지만 법을 제정했다고 하여 이것이 쉽게 뿌리 뽑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본능과도 같은 것이며, 인간을 무너뜨리는 악의 핵으로서 인간이 이 땅에서 생을 마감하는 종말의 순간에서야 없어질 것이다.
증오(憎惡)는 한자로 미워할 ‘增’과 미워할 ‘惡’를 사용하여 그 뜻을 나타내고 있다. 즉 ‘거듭 미워하는 것’ ‘몹시 미워하는 것’이 증오이다. 증오와 유사한 용어로는 ‘혐오’ ‘미움’ ‘원망’ 등이 있다. 영어에서 증오를 나타내는 단어는 hatred(증오, 미움, 원한), detestation(아주 싫어함), abhorrence(증오, 혐오), grudge(원한, 악감) 등이 있다. 히브리어의 은 ‘잠복하다’ ‘박해하다’ ‘미워하다’ ‘반대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증오는 개인의 마음에 잠복되어 누군가를 대상으로 미워하고, 혐오하고, 반대하여 종국에는 미움의 대상이 확대되면서 다른 사람을 파멸로 몰아넣는 엄청난 죄악이다. 은 창세기 27장 41절에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고 기록하고 있다.
질투로 인한 증오가 살인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도 ‘미워하다’ ‘증오하다’ ‘대적하다’ ‘혐오하다’ ‘경멸하다’ 등 다른 단어와 유사한 뜻이지만, 이는 아무도 친교나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감정적인 태도로써 사랑의 반대 개념이다. 헬라어에서 증오를 뜻하는 단어 βδελυσσομαι(브데루쏘마이)는 ‘미움을 유발시키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주로 부당한, 뻔뻔스러운 태도를 가리킬 때 자주 사용된다.
성경적으로 하나님께서 우상(겔 5:9, 11, 6:9)이나 사악한 것들을 미워한다는 뜻이다. 마가복음 13장 14절에 는 성전 모독을 가리키는 다니엘 12장 1-2절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오를 의미하는 동사는 인데 이는 ‘싫어하다’ ‘미워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거나 혐오하는 것을 뜻한다.
는 고대에는 ‘신에 의해 미움을 받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었으며 신약에서 사용된 용법으로는 매우 포괄적으로 (1) 인간에 대한 인간의 미움(마 5:43) (2) 하나님의 공동체에 대한 미움 (3) 하나님의 미워하심(롬 9:13) (4) 정치적 적대감을 의미한다. 한글 개역성경에는 ‘증오’라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다른 번역인 한글 KJV에는 많은 구절에서 이 단어나 나타나고 있다. 레위기 19장 17절을 한글 개역성경에는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로 번역되었고, 한글 KJV에는 “형제를 증오하지 말며”로 번역되었다.
증오에는 두 종류가 있다. (1) 경건한 증오로서 성경을 살펴보면 우리가 증오해야 할 대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미워한다’ ‘증오한다’는 말에는 ‘싫어함’ ‘다른 것보다 덜 사랑함’ ‘옳지 않다고 여김’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죄악을 싫어하고 세상을 덜 사랑하며 악을 옳지 않다고 여기며 증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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