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doc영화 ‘ Ocean’s 11’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소설 ‘15소년 표류기’
동아리 ‘Dance pozz’
영화 ‘퀸카로 살아 남는 법’
영화 ‘:Look at me’
우리의 경험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북한군이 강원도 산자락에서 길을 헤메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중앙조직과 연락도 두절되었고 북한군이 남한군에게 밀리는 태세라는 말을 듣는다. 개중 몇 명은 부상자였는데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부상자를 버리고 가자는 의견이 나오고 모두들 숨을 죽인다. 부상자들은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다른 대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인민군 대장의 명령을 기다린다. 그의 대답은 모두 함께 북한에 간다는 것이었고 이를 반대하고 반항하려는 대원에게 오히려 총구를 겨눈다.
인민군 대장의 이러한 태도는 얼핏 보기에는 참 인간적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는 사람들의 살고싶다는 심리를 역이용한 것이다. 자신들만 적지에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 10명 남짓의 북한군들은 살아서 북한에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몸서리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부상자들을 버렸다면 아마 사람들은 언젠가는 자신도 저렇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령관에게 대항하려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 모두 데리고 북한에 가겠다고 함으로써 자신도 그를 믿고 따르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한 것이다. 어차피 적들이 널린 상황에서 부상자들은 얼마 못가 죽을 것이다. (영화에서도 이런 논쟁이 있자마자 남한군이 나타나 모두를 공격하고 북한 생존자는 세 명으로 줄어든다.) 남은 사람들에게 인간적 접근을 하면서 자신을 신성시한 인민군 대장의 이러한 태도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인간 심리를 잘 이용한 예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