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 속의 나, 현실속의 나, 진정한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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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온라인으로 구분되는 사이버세계는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다. 웹으로 연결된 통신망으로 인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구애받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준다. 시간과 공간의 장벽이 허물어져가는 오늘날, 가짜로 여겨져 오던 것이 현실화. 즉,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구성된 가상현실을 통해서다. 가상현실이 시간과 공간으로 제약 된 실제의 현실과 급속히 혼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현실과 가상의 만남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에게 사이버란 단어가 지금처럼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지는 불과 5~6년에 지나지 않지만, 이제는 기존의 어떤 단어 앞에 접두어로 붙여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공간은 세계 보편적이고 동시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사이버 공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부작용은 사회파장이 동시다발적이고 광범위하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준다는 점은 무한한 또 다른 나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장점이 있지만, 정보를 얻고나 단순히 즐기는 증상을 넘어서 사이버에 중독 되어 혼돈의 상태가 되면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정체성의 혼란이 그것이다. 여러 문제점 중에 가장 많이 지적받고 또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바로 개인의 붕괴이다.
2. 사이버 공간 속의 나의 모습
원래 철학사에서도 가상은 현실과 대립하기보다는 잠재적인 것이 드러나고 가시화하는 과정으로 간주한다. 씨앗이 마침내 싹을 틔워 나무가 되는 과정쯤으로 이해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가상은 결코 가짜가 아니라 나름의 현실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질 들뢰즈는 오히려 가상은 실재와 대립하는 허구가 아니라 충분한 실재성을 독자적으로 가진 현실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히려 고정되고 불변하는 답답한 자아로 남기를 거부하는 데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동질적인 하나의 자아란 있을 수 없다. 자아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해 가고자 한다. 그러기에 자아는 항상 불안하다. 그렇지만 그 내부에는 다양성 속에서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갈 가능성을 항상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현실은 이런 가능성을 현실 세계 못지않게 효율적이고도 민주적으로, 그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실현해줄 수 있다. 여기에 자유와 개성은 필수적이다.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세계는 자유롭고 개성 있는 삶의 추구에 새로운 가능성과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 할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정체성이란 그것이 나타나는 상황이나 영역에 좌우되는 것이다. 개인의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수용되는 것은 화면을 통해 나타나는 어떤 이미지나 메시지에 의해 매개된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 속의 개인들의 정체성이란 다양한 특성을 포괄하는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개별적인 특성 하나하나가 마치 한 개인의 정체성인 것처럼 나타난다.
사이버 공간 속에서의 개인이란 그 자체로는 아무런 특성이 없다. 스스로가 특정 내용을 지닌 맥락이나 화면 속의 상징적 대상으로 표현되지 않는 한 그 존재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이버 공간에서 개인의 정체성이란 공통적인 관심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동체 의식으로 더 뚜렷이 나타난다. 사이버공간에서의 개인의 정체성은 새로운 역할의 형성과 자기개방, 자기표현 등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이버공간의 정체성은 사회적이다.
사이버 공간에는 개인이 자아의 특성을 나타내는데 아무런 내용상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어떤 특정한 범주로 표현하는 경우에도 이 단일한 특성은 거의 무한대로 복제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특성을 표현한다 하더라도 시공간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수용하는 사람은 다수이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에서 표현되는 개인의 정체성은 엄격한 의미에서 특정 개인을 나타내기보다는 사회적 의미를 지닌 어떤 존재의 정체성이다. 공통적인 주제나 관심을 찾는 경험을 통해서 개인은 더 이상 개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상적인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는 경험을 한다.
사이버공간을 물질적인 기반으로 하여 이전의 내면화된 다면성이 급속히 외연화되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복합 정체성이란 단일적인 속성을 지녔다고 믿어온 개체가 다면적인 자아의 내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머드게임에서와 같은 가상 세계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등장인물을 만든다. 이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나 세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는 정체성이 바로 복합 정체성이다. 이런 복합 정체성은 서로 갈등적이고 경쟁하는 다른 특성들이 하나의 존재로서 자신의 위치를 내세우는 것으로 보이기 쉬우나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아는 일련의 복합기능을 담당하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특성이나 사고는 서로 갈등적인 상황을 유발하기보다는 각자의 기능을 충분히 달성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버 공간의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이버 세계가 문제시 되는 것은 가상현실과 현실 세계의 혼돈에서 오는 자기정체성의 상실이라 할 수 있겠다. 피로와 무기력에 지친 현실의 나를 버리고 혈기왕성하고 매력이 넘치는 이상향의 나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사이버세계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실생활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사이버공간에 깊숙이 빠져든다.
또한, 사이버공간에서의 자기정체성 약화의 원인으로는, 사이버공간의 폭력성과 이미 잘 알려진 사항으로 비대면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사이버 세상에서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사람을 사귈 때나 물건을 거래할 때 등 무슨 일을 할 때든지 사람의 얼굴을 직접 보고 일을 한다. 하지만 사이버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다 불분명하다. 이름, 나이, 성별 등 현실세계에서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속일 수 있고, 이렇게 상대방에게 자신을 속이더라도 상대방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범죄가 더 쉽게 일어나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으로 사이버 공간의 구성원 및 구성물이 시공을 초월하는 탈 물질적인 특징을 가지지만, 운영의 원칙까지 현실 공간과 다르다고 볼 수는 없다.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은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별개의 세계로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이버 공간은 엄연히 네트워크라는 현실 공간 속에 존재하게 되며, 네트워크라는 현실 공간이 없으면 사이버 공간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은 현실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은 현실 공간에 역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면에서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은 상대적 독립성을 갖고 서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정보문화의 향상을 위해 네티켓 운동(교육)이 확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네티켓이란 사이버 공간 내에서의 행위규범, 즉 예절과 행위를 지배하는 관행들의 세트를 의미한다.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개인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지키고 행하는 에티켓을 말한다. 수많은 이용자가 게시물을 올리는 게시판 예절, 전자편지 예절, 대화실에서 필요한 예절 등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익히게 할 필요가 있다.
3. 사이버 공간 속의 나, 현실속의 나, 진정한 나의 모습
■사이버 공간 속의 나
①.철저한 익명성의 보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꾸밀 수 있다.
- 문제점 : 익명성이라는 보장으로 인한 자신의 존재적 여부를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이며 또한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자신이 때문이다. 즉 생명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