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영화 샤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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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2. 감상평
이 영화는 데이빗 헬프갓의 정신을 억눌러왔던 그의 아버지 피터 헬프갓과의 끝없는 갈등과 그를 현실에 차마 담아두지 못하고 넘쳐흐르게 하였던 피아노에 대한 집념과 애착이 그의 인생을 한때는 빛으로 어둠으로 교차되는 수많은 시간들을 주된 기둥으로 하고 있다.
폴란드인이던 그의 아버지 피터에게서 데이빗은 그의 못다 이룬 음악인생을 완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분신이었고 따라서 그에 대한 열정과 과보호와 집착으로 데이빗은 어릴 때부터 이미 남들과는 다른 정신세계속에서 자라게 된다.
(훗날 그가 커서 정신 분열증에 걸린 후에도 언제나 그의 입속에서 중얼거릴던 대사들은 그의 아버지가 어린 시절부터 그의 정신을 지배해오던 말들이었다.)
그에게는 피아노와 아버지의 가르침이 전부였다. 어린 시절부터 여기저기 콘테스트에서 이미 그의 음악성을 인정 받기 시작하고 미국의 유학기회까지 얻게 되지만 세상에 대한 불신과 과거의 피해의식으로 인해 자기 가족들이 세상으로부터 파괴되기를 두려워하며 언제나 꽁꽁 묶어두기만을 고집하던 아버지 피터에 의해 번번히 데이빗의 꿈은 죄절되고 만다. 그 자신조차도 주체 할수 없는 넘쳐나는 음악성과 그를 가두려는 아버지와의 심한 갈등속에서 데이빗은 중년의 여성작가 캐더린을 알게 된다. 캐더린은 한창 청소년기를 지내는 데이빗에게 새로운 정신적 지주가 된다. 그의 또 다른 아버지가 된 것이다. 이제껏 아버지때문에 알지 못했던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시야와 언제나 아버지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던 그의 희미한 자아가 눈을 뜰 수 있게 된 것이다. 쇼팽의 감미로운 빗방울 전주곡을 연주하며......
캐더린과의 만남으로 용기를 얻은 데이빗은 영국의 왕립 음악 학교로 떠날 것을 결심한다. 아버지와 가족들과의 영원한 결별을 감수하며 데이빗은 영국으로 떠난다. 아버지의 그늘을 드디어는 벗어나 왕립 음악 학교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데이빗은 시릴교수 밑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연습하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온통 크고 뚱뚱한 음표들로만 되어있는, 결국엔 연주자들을 잡아 먹고야 만다는, 그래서 이미 그 곡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미친 짓이라고 시릴은 말하지만 이미 그 악마와도 같은 그 곡은 데이빗의 모든 걸 지배해버렸다. 그에게서 이제 현실은 거의 무의미했다.
오직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만이 있을 뿐이다. 바닥에 누어서도 무의식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듯이 혼자 움직이는 손가락....마침내는 끊어지는 피아노 현....
드디어 그 곡을 연주하던 날....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데이빗의 손은 피아노 건반위를 부드럽게 흐르기 시작한다. 수많은 관중들이 숨을 죽이고 그를 위시한다. (나를 비롯한 극장안의 수많은 관객들도 이미 숨이 멎은 듯 했다.) 폭풍우처럼 몰아치던 현란하고도 너무 아름다워 차라리 지옥같은 그 연주가 끝났을 때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으며 데이빗은 곧 정신 분열증에 빠지고 만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가 결국은 그를 해치고 만 것이다. 몇 년 뒤 그는 그 곳에서 우연히 알게된 예전 그의 팬이었던 베릴의 도움으로 요양소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비록 음악은 그를 미칠 지경에 까지 이르게 했고 그를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고 중얼거리게 하며 담배를 입에서 뗄수 없는 정신병자로 만들어 놓았지만 이세상에서 지극히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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