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너구리대작전 폼포코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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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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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상문] 너구리대작전 폼포코를 보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너구리 전쟁
2. 잃어버리는 세계 - 환경을 파괴하는 우리
3. 너구리 vs 인간 / 농촌인 vs 도시인
4. 놀이와 노동
5. 재개발 그리고 멸종
6. 음악이 주는 메시지
7. 마지막 감동 그리고 반성
본문내용
7. 마지막 감동 그리고 반성
이 이야기의 끝은 결국 자신들의 작전이 실패한 너구리들이 각기 다른 삶을 사는 것 이었다. 변신술에 약한 너구리들은 도심 속 깊숙이 자취를 감추고 살아가고, 변신술에 능한 너구리들은 인간으로 실제 인간처럼 살아가게 된다. 도심 깊숙한 곳에 숨어 사는 너구리들 중엔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죽거나 덫에 걸려 죽기도 한다. 또 다른 인간으로 살아가는 너구리는 자신과 같은 너구리를 만나면 반가워 그 때처럼 다른 너구리들과 즐겁게 놀기도 한다. 결국 그렇게 된 것을 탓하지 않고 다시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다 잊고 노는 너구리들을 보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누가 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마지막 엔딩에서 너구리 한 마리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저.. TV 같은 데 있죠? 개발이 진행되어 여우나 너구리가 모습을 감췄잖아요? 그것 중지해주시겠어요? 물론 여우나 너구리는 변신술로 모습을 감출 수 있겠지만... 하지만 토끼나 족제비는 어떻게 하나요? 스스로 모습을 감추나요?”

이 마지막 질문은 내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었고, 마지막 말을 마치고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는 그 너구리의 웃음은 아주 많이 슬퍼보였다. 정말 너구리에게 사과를 하고 싶은 정도였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나 자신도 우리 모두도 우리가 자연에게 몹쓸 짓을 했고, 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강강술래는 인간과 환경은 결국 하나고,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너구리도 토끼도 여우도, 결국은 한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야 할 생물체임을 얘기하는 것 같아 깊고 잔잔한 마음속 여운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결말이 나기 전 너구리들이 실패를 인식하고 슬퍼하며 마지막으로 변신술을 하는 장면은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전쟁에서 패배를 인식하고, 받아들인 너구리들은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변신술을 이용해서 자신들이 예전에 살았던 곳의 모습을 재현해낸다. 너구리들 모두 눈물을 머금고, 자신들의 과거에 젖어들게 된다. 모두 힘을 합쳐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내는 이 장면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며 너무나 슬퍼서 아무 말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감독은 그 모습을 재현해 내는 장면을 천천히 보여주었다. 지금의 세계에서 예전의 진짜 우리세계로 바뀌는 모습을... 그러면서 감독이 원하는 감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장면은 너구리들이 바라는 과거의 모습이기도 하고, 지금의 우리들이 바라는 모습이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