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딴스홀을 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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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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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울에 딴스홀을 許(허)하라
1. 서론
- “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 서울에 댄스홀을 허(許)하라 -경무국장에게 보내는 아등(我等)의 서(書)
(삼천리) 1937년 1월호
는 1937년 당시 소위 ‘모던껄(직업을 가지고 신식패션으로 차려입은 여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라 불리던 5-6명이 합동으로 일제 식민지배하에서 서울의 치안담당자에게 서울에 댄스홀을 허용할 것을 요청한 일종의 공개탄원서의 제목이다. 근대화의 갑작스런 유입의 과정에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삶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이 ‘댄스홀’을 허가해 달라고 정부당국에 공개적으로 탄원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 글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여러 종류의 탄원서를 떠올리게 하며 당혹감을 주기도 한다. 그것은 1930년대의 의식, 심성 구조가 현재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대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제대로 된 현대였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각 장에 실려 있는 글들과 자료들을 통해서 현대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을 더욱 실감나게 할 수 있었다.
2. 본론
- 우리는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생활양식 자체가 바뀌는 급성장을 이룩하였고 어느 날 바뀌어버린 세상에 적응해가며 현대성을 실감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금 우리들의 삶의 모습, 생각의 틀은 언제 어디에서부터 인지 의문을 가져보게 된다. 이 책에서는 급격한 서구문명의 유입으로 봉건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의식의 변화가 일면서 현대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1930년 전후를 현대성의 시작으로 본다. 그런데 저자는 왜 자신이 주목하는 1930년대 전후의 식민지 시대를 통상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근대 대신에 현대라는 어법으로 이해하려 했을까? 내가 보기에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 듯싶다. 첫째는 근대를 말하는 방식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거시적인 틀 속에 얽매인 근대에 대한 담론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그 시대의 일상성에 주목하자는 취지로서, 시기 구분개념이 더 개입되어 있는 근대라는 용어보다는 동시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를 사용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저자는 1999년의 시점에서 1930년대를 반추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곧바로 그 시대의 한 주체로 들어가고 싶었던 것이다. 둘째, 1930년대 전후의 한국적 상황에 대한 저자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식민화보다는 서구화에 대한 생각이 더 비중 있게 들어 있다. "현대성을 역사의 한 시대로 고려하는 것보다 일종의 태도로 생각해보려 한다면, 1930년대의 모던은 서구적인 삶의 패턴을 지향하려는 의식적인 태도이자 행동방식으로 말할 수 있다"(24쪽)는 생각에서 알 수 있듯이 모던은 서구화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는데, 이 등가법칙 안에는 서구화라는 특정한 삶의 패턴을 부각함으로써 현대적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셋째, 1930년대의 삶을 지금 우리 시대의 현대적 삶의 출발로 간주하려는 인식 때문이다. "현대의 시작과 끝은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12쪽)라는 지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의 지속성과 동시대성의 맥락 하 에서 1930년대는 현대로 수렴될 수 있었으며, 이는 에서 일련의 기획 작업으로 삼고 있는 현대/현대성의 연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저자는 현대는 사건으로 점철된 역사를 통해서가 아닌 인간의 일상성을 통해 밝혀질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우리에게 현대는 형성 되었다 기 보다는 이식 된 것이어서 거부반응도 상당하였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움에 대한 충격과 반발,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이상한 것에 대한 취향과 혐오감, 서양에 대한 적대감 혹은 부러움, 야만과 열등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한탄 등등이 뒤섞인 태도들이 현대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그러한 우리네의 보편적인 심성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성 의 문제를 물질과 과학, 지식인(룸펜과 데카탕), 유행과 대중문화의 형성, 신식여성의 등장, 도시의 꿈과 도시의 삶, 현대적 인간의 탄생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1) 현대를 바라보는 눈
첫 장은 현대의 개념, 특히 동시대인들이 인식했던 현대성을 간단한 사상적 흐름과 현대에 상응하는 용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현대가 눈앞에 다가왔을 때, 그 모습은 여러 가지였다. 새로움에 대한 충격과 반발,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이상한 것에 대한 취향과 혐오감, 서양에 대한 적대감 혹은 부러움, 야만과 열등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한탄 등등이 뒤섞인 태도들이 현대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성을 처음으로 경험하기 시작한 그 어디에고 ‘현대’혹은 ‘모던’이란 이름을 붙일만한 적절한 표현을 발견할 수는 없다. 그만큼 현대란 미리 규정지을 수 없었던 낯설고 위협적으로 다가온 새로운 문화의 충격이었다. 그런 현대를 향한 태도를 가장 먼저 결정지었던 상황은 개항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개화’라는 문화적 의미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였다. 개화란 곧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문명을 향해 문을 열어젖히자 상황은 급박해졌다. 개화로 인하여 받아들인 신세계의 모습은 폐쇄에 의한, 어둠에 대한 공포를 더욱 부풀리게 했다. 봉건이란 말은 개화의 반대편 쪽에 있는 낙후된 ‘현실’을 지칭하는 말로 등장하고, 갑작스럽게 이러한 봉건의 어둠에서 깨어나고 미몽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의식들은 뒤이어 개조, 혁신, 진보, 진화를 부르짖게 되었다.
“잠을 깨세 잠을 깨세/사천년이 꿈 속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