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에밀 뒤르켐은 “사회현상이란 상호 작용하는 개인들이 모여 더 이상 개개행위자의 속성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어떤 실체를 구성하게 될 때 나타나는 것”이라 하였다. 또한, “하나의 사회적 사실을 경정해 주는 원인은 그것에 선행하는 다른 사회적 사실들 가운데서 찾아야 하며 개인의 의식상태와 같은 곳에서 찾아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즉, 뒤르켐은 사회를 연구함에 있어서 구성원인 각 개인들의 의식
상태나 행위를 관찰하기보다는 집단이나 구조의 성격을 연구하여 전체적인 일반화에 도달하고자 하였다. 그가 이러한 이론을 주장하면서 예로 든 것이 ‘자살론’이다. 어떠한 집단의 결속력이 강할수록 그것이 약한 집단에 비해 자살이 적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뒤르켐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사회가 강하게 통합되어 있을 때, 사회는 개개인을 자신의 통제 하에 지배한다.”고 하였다.
뒤르켐은 사회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신념 체계에 의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은 무한한 욕망을 가진 존재로, 그들은 사회적 통제에 의해서 제한되며 이러한 통제 중에서도 개인의 의식 속에 내재화되어 있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그에 따라 뒤르켐은 개인의 내부에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도덕적 의무감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힘으로서 종교를 연구했다. 그는 종교란 신성한 것을 따르는 사람들을 하나의 도덕적 단체에 통합시키는 신념과 행위의 체계로 보고, 나아가 종교는 사회적 산물일 뿐 아니라 실제로 성화된 사회이기도 하다고 주장하였다. 즉 사회제도로서의 종교는 개인의 초개인적인 영역, 본질적으로 그 사회에 기초하고 있는 초월적 가치의 영역에 연결시킴으로써 인간의 실존적인 어려움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뒤르켐은 붕괴되어 가는 사회에 도덕적 통합을 부여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역할을 하였던 종교적 관념들을 대신하여 시민적 도덕심으로 사람들을 통합시키려 하였다. 즉, 뒤르켐 사상의 핵심은 새로운 도덕을 위한 사회의 재통합에 있다. 종교에 토대를 두었던 원시 사회의 기계적 연대는 근대 자본주의의 발전으로 인해 무너졌으며, 사회적 분업의 진전에 따라 현대 사회는 유기적 연대로 이행하였다. 그는 현대 사회를 사회적인 규제 내에서 개인주의의 잠재성을 내포하고 있는 사회라 보고, 현대사회의 유기적 연대의 체계에서는 분업화로 인하여 기계적 연대에서보다 개별적 요소의 공통적인 것은 적으나, 각 요소간의 상호연관성은 훨씬 높다고 보았으며, 그들이 적대적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개인들로 분열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통의 신념 체계에 의한 통합, 집합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 생애
뒤르켐은 1858년 4월 15일 로렌느 지방의 에삐날에서 중세 때부터 프랑스에 자리 잡은 유태인의 가정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모이즈 뒤르켐은 8대에 걸친 랍비 가정출신의 랍비였다. 따라서 어린 시절 뒤르켐은 랍비학교에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히브리어와 탈무드를 접하게 된다. 그러나 랍비학교를 떠나 에삐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뒤르켐은 세속화된 인본주의 교육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다.(여기서 세속화란 프랑스 혁명 이후의 프랑스 사회에서 전통종교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인간 이성에 기초한 인본주의를 사회발전의 기초로 하고자 했던 것을 의미함) 이 때부터 뒤르켐은 유대적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하였고 철저히 프랑스 인으로 자라가게 된다. 중학교 이후 뒤르켐은 프랑스의 전형적인 엘리트 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고등교육을 받는 시기에 프랑스의 인본주의적 전통을 이루는 몽테스키외, 루소, 쌩 시몽, 꽁트, 등의 사상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스승들로는 역사연구에 방법론을 가르쳐준 휘스텔드 꿀랑쥬, 철학사에 안내 역할을 해준 에밀 부트루, 그리고 제 3 공화정 시대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철학자 도덕주의자인 샤를르 르누비에가 있었다. 이러한 영향들 속에서 그의 지적 관심은 우선 심리학에 두어졌고 사회도덕, 그리고 사회학으로 이어진다. 학창시절 그와 교분을 맺었던 베르그송, 장 조레스 등은 19세기말 프랑스 지성사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로써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뒤르켐은 프랑스 사회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그의 사고를 키워 나간다. 당시 프랑스 지성들의 관심은 역사의 비밀을 밝혀내고 앞으로 올 새로운 세계의 가치들을 분별하는데 있었다. 뒤르켐도 이런 관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교육의 전 과정 속에서 이런 사명을 키워갔다고 할 수 있다.
뒤르켐의 생애는 크게 두 가지로 특징지어진다. 하나는 그가 유태인 그것도 랍비 가족 출생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가 완전히 세속화된 프랑스의 인본주의적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뒤르켐 자신은 자신의 유대적 배경에 대해서 거의 언급하지 않는 반면 후대의 뒤르켐 연구자들은 그의 사상 속에서 유대주의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랍비의 아들인 그가 세속화된 프랑스사회의 사제로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뒤르켐은 죽는 순간까지 유대인으로서가 아니라 세속화된 프랑스 지성인으로 프랑스 사회에 헌신하게 된다. 그는 극도의 혼란기에 있었던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성장하면서 프랑스 인으로써 애국심을 고취하게 된다. 특히 그가 헌신했던 것은 세속화된 프랑스 사회의 건설이었다.
♣ 시대적 배경
1) 프랑스 사회의 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