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Ⅰ. 서론
‘프랑스 혁명’ 이라하면 일단 근대 자유주의의 이념을 확립하고, 자본주의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과 함께, ‘가장 혁명적인 혁명’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하지만 단지 그러한 결과물만이 아닌, 그 과정에서 있었던 농민들의 운동들은 상대적으로 부곽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즉 당시 프랑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농민들의 운동에 대한 성격과 특징을 알아보는 것은 프랑스 운동의 성격과 그 방향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프랑스 혁명초기 농민운동과 당시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그 특징을 이해함으로써 프랑스혁명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즉 당시 농민들의 삶과 농민들의 불만들을 살펴봄으로써 초기 농민운동의 방향에 대해,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서도 고찰해 보도록 하자.
Ⅱ.본론
1.혁명전 상황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당시의 프랑스 사회는 심한 신분간의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었다. 즉 제 1신분(성직자)들은 10만여 명이었고,제2신분(귀족)은 40만 여명이었는데 제 3신분인 농민(평민)은 약 2500만 명으로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들은 제 3신분이었다. 하지만 제1,2신분의 지배층이 넓은 대부분의 토지를 소유하고, 면세특권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일한신분간의 불평등은 더욱 극심해진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미국 독립전쟁에 참가하여 많은 빚을 지고 있었고, 이러한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층에도 세금부과를 시도하였다. 여기에 왕비 마리앙트와네트 등의 왕실의 사기가 극심해지면서 민심의 불만은 더욱더 커져만 가게 된다.
한편, 18세기 프랑스의 물가와 소득의 동향은 1733년부터 1817년까지 거의 1세기 동안 전반적으로 상승하였는데, 경제학자 시미앙(F. Simiand)에 의하면 1758년까지 완만했던 물가상승률은 1758년부터 1770년 사이에 급상승하였고 그 뒤 잠시 안정되었다가 대혁명 전후에 다시 급상승하였다. 1726-1741년의 시기를 지수 100으로하여 24개의 식료품 혹은 상품을 토대로 계산한 1771-1789년의 장기간 평균상승률이 45%였고, 1785-1789년 사이에는 이것이 65%로 높아졌다. 물가상승률은 생산률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었는데, 공산품보다는 식료품이 육류보다는 곡물이 훨씬 심했다. 이러한 점은 본질적으로 농업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제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당시 곡물을 민중의 가계 속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외국으로부터의 곡물수입이 금지된 반면에, 곡물생산량은 거의 늘지 못했다.
하지만 프랑스혁명은 봉건제를 폐지함으로써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전면적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중소농민들의 토지보유를 유지 강화함으로써, 자본주의 발전에 있어서 프랑스가 영국과는 다른 경로를 밟도록 만들었다. 이 점에서 프랑스혁명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있어 결정적 단계였다.
봉건제의 전면적 폐지와 농민적 소토지 보유체제의 온존이라는 프랑스혁명의 이중적 결과는 혁명 부르주아지의 자발적인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혁명에 가담한 농민층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투쟁한 결과이다. 따라서 혁명이 자본주의적 토지소유관계, 나아가 자본주의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혁명의회의 토지입법뿐만 아니라 이를 추동하고 강제한 혁명기 농민운동의 목표와 성격, 양자 사이의 상호작용 및 그 결과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농민층이 혁명과정에서 수행한 역할은 프랑스혁명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에도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부르주아들은 왕과 귀족, 성직자의 특권에 저항해 민중과 함께 혁명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들은 능력에 따른 차별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였고, 신성한 소유권에 대한강조는 이런 생각을 뒷받침하였다. 이들은 ‘가난한 민중은 무식해서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다’라고 믿었으며, 그래서 선거권을 가직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교양이 있고 일정한 금액 이상의 세금을 낼 수 있는 자신들 같은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였다. 결국, 부르주아들과 함께 낡은 세력에 맞서 싸웠던 가난한 민중과 여성은 여전히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없었다.
2.르페브르와 아도의 견해로 본 농민운동의 성격
프랑스 혁명기 농민 운동에 대한 실증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처음 제시한 사람은 르페브르(Georges Lefebvre) 르페브르는 플랑드르의 릴 태생으로 파리대학교를 나온 후 릴의 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프랑스혁명경제사 미간사료집(未刊史料集)》의 일부인 《혁명기에서의 베르그 지구의 식량사 관계 사료(史料)》(2권, 1914∼1921)를 간행하였다. 또한 프랑스혁명의 지방사(地方史) 연구에 중점을 두고 학위논문 ≪프랑스 혁명기 노르현(縣)의 농민≫(1924)을 집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