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hwp① 정치
1848년 3월혁명은 자유주의적 시민계급에 의해서 주도된 것으로서 민족주의에 입각한 독일통일과 민주주의 원칙에 기초를 둔 의회제도의 확립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혁명이 일어난 지 두달 후 소집된 프랑크푸르트 국민의회(Nationalversammlung)가 임시정부를 구성하는 등 활동을 펼쳤으나, 자체 내의 정치 조직이나 행정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지배세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혁명의 한계이자 비극이었다. 결국 프랑크푸르트 국민의회는 반동세력의 거부적태도로 인해 1년여 만에 강제해산되고 시민혁명의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
독일이 주시하고 있는 것은 프로이센의 자유주의가 아니라 프로이센의 힘이다. 이 시대 의 커다란 문제들은 연설이나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피(血)와 철(鐵)로 결정된다.
이제 시민계급은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를 유보한채 반동적 정치체재와 타협 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을 이라고 하는데 시민계급의 이 같은 타협은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k, 1815~1898)의 등장과 더불어 구체화 되었다. 비스마르크는 취임연설에서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그는 자유 시민 계층의 요구를 무시하고 전쟁을 통한 통일의 획득을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그는 1864년 덴마크 전쟁과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그리고 1870~1871년 독일-프랑스 전쟁에서 승리를 기반으로 프로이센을 주축으로 하는 독일제국을 재창건함으로써 독일민족의 오랜 염원이었던 통일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시민계급은 통일 그 자체에 집착한 나머지 비스마르크의 정치를 동조하거나 묵인하고 만다. 독불전쟁 이후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승에 대해 자기도취에 빠졌고 전쟁을 찬양했으며 비스마르크와 같은 을 역사의 주체로 영웅시 하였다.
그러나 사려깊은 지식인들은 이런 분위기를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니체는 1870~1871년 위대한 승리는 라 하였고 팽배해진 낙관주의를 비판했다. 니체의 이런 경고는 국가우선주의에 의한 개성의 파괴와 산업화에 따른 갖가지 사회적 부작용을 감안할 때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②사회
독일의 산업화는 1850년에서 1875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정치분야에서 차단된 시민계급이 그들의 노력을 학문과 경제분야에 쏟은 결과였다. 물리학, 화학, 의학, 생물학 같은 자연과학의 발전과 교통, 통신, 인쇄, 광학 등에서 보여준 놀라운 기술혁명은 독일의 산업화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이를 기초로 수 많은 생산공장들이 설립되었다. (z.B Siemens(1847), Opel(1862), Zeiss(1846), Lloyd(1857)...usw)
이와 함께 각 기업체에 자금을 지원 해 줄 은행의 수도 대폭 증가하였다. 여기다 독불전쟁 직후에는 프랑스로 부터 은행에 50억 프랑에 달하는 막대한 배상금이 들어와 1870년대 초에는 1,000개가 넘는 각종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나기도 하였다. 이를 일컬어 유령회사 범람시대(Gruenderjahre)라고 한다. 독일의 산업화는 생산공장이나 은행이 설립되었다는 것 말고도 석탄과 철강 생산량의 급속한 증가와 철도망과 도로망의 확충을 통해서 쉽게 짐작할수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체제 아래 진행되었던 산업화는 노동자 문제를 포함하여 갖자기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농업이 기계화 되고 대도시에 공장이 많이 건립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게되었다. 인구의 도시집중화에 따른 주택/위생/교육/상 하수도 등의 문제도 문제였지만 대부분 공장노동자가 된 이들의 저임금이야 가장 암담한 현실 문제였다. 공장노동자, 빈민, 날품팔이 같은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운동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나 비스마르크에 의해서 극도의 탄압을 받게 되었다. 이들 계급을 위한 정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그들은 산업화 시대의 소외계층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