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양면성 - 아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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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멤버들이 처음 대면하는 장면. 제멋대로에 거만하기까지 한 토니 스타크가 마음에 들지 않는 캡틴 아메리카는 그를 보자마자 공격적으로 묻는다. “슈트를 빼고 나면 당신에게 남는 게 뭐가 있지?” 이에 대한 토니 스타크의 거침없는 대답. “천재,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박애주의자.” 그렇다. (문답에서 묻어나는 유머감각까지 포함하여) 이 문답만큼 아이언맨의 본질을 선명하게 알려주는 장면도 없다. 슈퍼히어로 역사상 이만큼 잘나고 뻔뻔하고 솔직한 영웅이 또 있었던가. 정체를 감추어야 하는 슈퍼히어로가 천연덕스럽게 “내가 아이언맨”이라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나는 이 뻔뻔하고도 매력적인 영웅에 매료되었다.
1. 영웅에서 인간으로.
거의 대부분의 오락장르 영화들은 의 혼합이며 이런 혼합은 장르 감독들이 사회적 논평과 비평을 목적으로 오락 형식을 어떻게 의식적으로 조작하는지 설명한다.
예를들어,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같은 현대도시에서의 히어로 영화에서는 과학을 밑천으로 하는 악당의 출현과 이에 대응하는 영웅의 등장, 이들의 대립, 악에 대한 선의 승리가 관습적으로 따라오고 거의 대부분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주인공 영웅과의 로맨스를 서브 내러티브로 채택을 하는데 원톱 히어로 액션물에선 거의 대부분 적으로 위의 내러티브를 답습하고 있으며 이를 하나의 공식처럼 맹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뭔가 변화를 시도하는 바람이 불고있는데 ‘킥애스’ 주인공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약하기 그지없고 절대악 과 절대선이 이분법적으로 명확하게 나뉘어 있지도않다. 또한 주인공과 달달한 로맨스에 빠지는 고혹적인 여주인공도 없기 때문에 바로 이러한 면이 오락장르의 창조적 의 바람이라 할 수 있다.
아이언맨 또한 이런 장르영화의 과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아이언맨에 대적하는 적으로 절대 악을 상징하는 ‘만다린’과 ‘AIM’이 나오고 있으며, 이 적들의 선제공격으로 핀치에 몰린 아이언맨이 절치부심 끝에 역습을 감행한다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히어로 액션물의 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물론 주인공과 로맨스 내러티브를 형성할 미모의 여주인공이 있음은 말할 것도 없으며 주인공을 지원할 유색인종 조연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반면에 기존 시리즈와 차별되면서 새로운 측면으로 부각되는 점은 주인공도 결국 나약한 일개 인간일 뿐이라는 걸 보여준다. ‘어벤져스’의 뉴욕에서 외계인들과의 혈전을 벌인 후 토니 스타크는 공황장애에 빠져 밤잠을 설치고 운전을 하다가도 발작이 도져 차를 멈춰야 하는 등 예전과 비교해서 훨씬 인간적이면서도 나약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마치 ‘배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브루스 웨인의 인간적인 고뇌와 그 맥을 같이 하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온 두 편의 히어로물에서 주인공들이 모두 완전무결함을 벗어내고 인간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째 하나의 트랜드처럼 비춰지는 한다. 기존의 히어로물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생각한다.
이런 이 유기적으로 잘 혼합된 아인언맨3는 대대적인 물량공세와 새롭게 등장하는 42벌의 아이언 슈트 등으로 시각적인 재미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바 최근에 개봉한 작품들 중에선 보는 재미가 가장 좋은 작품이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