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씨남정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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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를 읽고
수업시간에 사씨남정기를 배운 뒤 직접 사씨남정기를 읽었는데, 굉장히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사씨와 교씨의 선악구도에 관한 것이었는데, 내가 오래 전에 읽었던 바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사씨는 어질고 착하며 교씨는 교활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 반드시 교씨를 나쁘다고 만은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듣고 굉장히 놀랐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사씨남정기를 읽어보았는데 정말 헷갈려서 정신이 다 없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씨는 그 욕심을 끝없이 부려보려고만 하고, 적절히 억누르는 데에는 완전히 실패했다. 사람이 어찌 자기 욕심대로만 살겠는가?
교씨가 처음부터 악한 마음을 먹고 후실로 들어간 것 같지는 않다. 먼저 첩을 들이자고 청한 사람은 사씨였으며, 처음에는 분명 사씨와 교씨 사이가 좋았다. 한림과 사씨가 부부가 된 뒤 십 년이 넘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어 교씨를 들인 것이니, 교씨가 아들을 낳기 위해 점을 보고 수를 쓴 것은 분명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교씨가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는 것에 대해 사씨가 훈계한 일에서부터 교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첩이 아까 심심하기로 노래를 불렀더니 부인이 듣고 불러 책하시되, 요괴한 노래로 집안을 요란케 하고 상공을 미혹케 하니, 네 만일 이후에 또 노래를 부르면 내게 혀를 끊는 칼도 있고 벙어리 만드는 약도 있나니, 삼가 조심하여라 하시니 첩이 본래 빈한한 집 자식으로 상공의 은혜를 입사와 부귀영화가 이같사온데, 비록 죽어도 한이 없겠나이다.
교씨는 이처럼 사씨에게 들은 바와 다른 말을 한림에게 전하면서 투기한다. 역시 나쁜 짓은 한 번 저지르는 것이 어려운 거라고, 교씨는 끊임없이 흉악한 일들을 꾸며낸다. 그 중에서 가장 끔찍했던 짓은 교씨 자신이 낳은 자식을 죽인 일이다. 어찌 어미로서 자기가 배아파 낳아 기른 자식을 죽여 이용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을 꾸미는 데에는 항상 공모자가 있었으니 바로 동청이다. 장주를 죽이라고 한 것도 동청이 꾀를 낸 것이 아닌가. 동청이 처음에 장주를 죽이라고 했을 때, 교씨는 꺼려하면서 망설였었다. 그러나 결국 장주를 죽인 사람은 교씨 자신이고 그 깊은 죄를 용서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일 때문에 사씨가 집에서 쫓겨나게 되지만 사씨는 오히려 진정하며 이런 일이 있을 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사씨는 집을 떠나 시부모의 산소로 간다. 소설 속의 내용에 따르면 사씨가 끝까지 유씨 가문을 지키고자 그 부근에 거처하며 모신다고 했지만, 그건 다르게 생각해보면 자신이 유씨 가문에서 쫓겨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언젠가 다시 그 집에 발을 들일 것을 결심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사씨도 속으로 알 수 없는 구석이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