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D 퍼트넘- 나 홀로 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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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로버트 D. 퍼트넘,『나 홀로 볼링 』
얼마 전 TV를 보다 모프로그램에서 기획사 대표가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한 시대의 대중문화의 획을 긋고 현재는 색깔 있는 아이돌을 키우는 기획사를 운영 중인 사람이다. 그는 다시 태어난다면 자신의 유년시절로 고스란히 되돌아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의 기억 속의 그 시절은 모두 다 가난하고 비슷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하였다. 반면 지금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은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말이었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친구는 소속사 아이돌이라고 했다. 그러한 그의 이야기에 내내 그 사람과 공감을 자아냈던 사람은 여러 MC 중 나이가 지긋한 MC였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현재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의 행복감을 공유하는 사람이 연배가 비슷한 중년MC였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여 그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그가 행복하게 회상한 시기는 우리나라의 70년대이다.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그 시절은 저자가 인용한 부스 타킹턴의 고향회상과 비슷하다.
한 세대도 되지 않았으니까 그리 오래전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곳에는 자동차의 요란한 엔진 소리도 없었고, 어지럽고 냉혹한 도시도 없었다. 대부분 비슷한 처지에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던 이웃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즐거운 큰 마을에 지나지 않았다. 느긋하고 친절한 곳. 그래서 ‘내 집 같은 마을’이라고 부르던 그런 곳이었다.[……] 두 마리 말이 끄는 마차 혹은 일요일 가족 나들이에 마차를 타고 가다가 옆으로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을 보면 올라타라고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대단한 부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주 가난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 공기는 깨끗했고 살기 좋은 때였다(p.629).
1915년, 19세기 말 도시화를 동반한 사회 변화를 겪기 전 고향에 대한 회상은 한국의 격변기를 겪은 중년의 회상과도 동일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급속한 현대사회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많은 성공을 거둔 사람으로 하여금 가난하고 지저분한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그 시대의 감성이라 생각한다. 감성의 사회적 공감은 폭넓은 로버트 D.퍼트넘의 사회적 자본을 개인적으로 이해하는데 열쇠를 제공하였다.
로버트 D.퍼트넘은 사회적 자본이란 “물리적 자본이 물리적 사물, 인적 자본이 개인의 특성을 가리키듯, 사회적 자본이란 개인들 사이의 연계, 그리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호혜성과 신뢰의 규범을 가리키는 말(p.17)”이라고 정의한다. 이에 일반적으로 사회적 자본은 사람들의 희망을 현실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하는 많은 특징을 갖고 있는데 우선 사회적 자본은 시민에게 집단적 문제들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사회적 자본은 공동체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며 마지막으로 사회적 자본은 우리의 운명이 연결된 다양한 방식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힘으로써 우리의 처지를 개선한다(pp.474-476)고 보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자본이 미국 내 사회에서는 1960년을 기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사회적 자본의 하락 요인으로 시간과 돈의 압박, 작은 이사와 도시의 팽창, 기술과 매스미디어, 세대교체를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이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세대교체이며 다음으로 매스미디어(tv 등)를 꼽았다. 이러한 해석이 저자의 생각을 특별하게 만들고 이 책의 가치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D.퍼트넘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은 사회학자들이 시민사회의 침체에 대한 연구를 많이 내놨다. 대부분이 구조적 입장에서 요인을 밝혔다. 거칠게 분류하면 보수주의자인 경우 복지국가의 등장이 시민사회의 역할을 축소시켰다고 보았다. 반면 진보주의자인 경우 시장의 과잉에서 그 요인을 찾았다. 그러나 로버트 D.퍼트넘은 구조적 요인이 시민사회의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았다고 보았다. TV의 장기적 영향력과 세대 간 교체의 중첩적 부분에 대한 분석이 면밀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연구한계로 인정하기는 하였으나 책의 맥락은 사회적 자본의 하락의 요인을 지속적으로 세대 간 교체로 논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