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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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읽고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바쇼의 하이쿠 기행을 읽고-
교수님께 일본의 고전을 읽고 감상문을 써 오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 내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것은 그 유명한 겐지모노가타리나 쯔레즈레구사도 아닌 짧은 하이쿠 한 소절 이었다.
하이쿠라고 하는 것은 5.7.5의 운율로 이루어진 일본 고유의 시가로서 그 누구나 쉽게 읊고 즐길 수 있는 17자의 단시이다. 일본어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하이쿠를 접한다고 하면 무척이나 당연한 일로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으로 하이쿠를 알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와 일본어를 배우기 한참 전의 일이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인터넷으로 시간 때우기를 하며 놀고 있던 중이었다.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중에 우연히 한 사이트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바로 그것이 결과적으로 내가 하이쿠에 관심을 갖게 된 시작이었다.
처음엔 그저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좋아서 그 사이트에 잠시 머물러 있었을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게 페이지 한 구석에 작게 쓰여 있는 글귀가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겨우 몇 글자도 되지 않는 짧은 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뇌리에 박힐 정도로 무척이나 강력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당시에 그 사이트의 주인장은 꽤나 문학을 즐기는 사람이었는지.. 아니, 어쩌면 진짜 하이쿠 마니아였을지도 모른다. 그곳에는 내가 봤던 것 이외에도 꽤나 많은 하이쿠와 단가가 올려져 있었는데, 그것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나는 왠지 모를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 때 처음으로 바쇼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 대학에 들어와 하이쿠를 공부하면서 그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라는 것은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문학정도로만 알았던 나에게 있어 그것은 꽤나 신신한 충격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모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이쿠는 오랜 세월동안 일본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문학으로써 지금까지도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그 전문 잡지도 현재 지속적으로 발행되고 있어, 전문적인 하이쿠 작가 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하이쿠를 짓고 읊으면서 자신들의 고전을 계속 이어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하이쿠라는 문학이 고리타분한 고전으로 치부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음에 가슴 한편으로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도대체 일본인들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하이쿠를 사랑하고 거기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일까? 라고 조금 의아하게 여겨졌던 마음도 어느 순간 없어지게 된 걸 보니 역시 하이쿠는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현재 오랜 세월을 거쳐 남아있는 하이쿠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으며, 그 중 확실한 작자도 모르는 여러 하이쿠를 더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도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훌륭한 하이쿠 작품을 꼽으라면 아마 바쇼와 부손의 작품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은 가장 유명한 하이쿠 시인들로써 오랜 세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 명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일본인에게 대단히 칭송받는 인물들이다. 특히 바쇼의 경우, 전에 몇 번이나 그 시를 접해본 기억이 있어 왠지 모를 친근감까지 가지고 있던 나였기에, 이번 고전 감상문 리포트를 하는데 그의 책을 고른 것은 아마도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쓰오 바쇼(1644~1694)는 산업화의 기반이 된 상업자본주의가 발달했던 에도시대에 향락을 마다하고 고행적 방랑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본래 이가우에노라는 곳의 농민거주구에서 태어난 농민겸, 하급무사출신의 차남으로서, 체계적으로 학문을 배울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당시 서민들의 상승 욕구를 에너지로 하여 놀이화되어 있었던 하이카이를 접하게 되고 그 재능을 인정받게 되었다. 이 후 그는 한적(漢籍)을 독습하기 위한 시은(市隱)으로서의 은둔 시간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가며 온몸의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하기위한 방랑,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수양을 거듭하며 비감할 정도로 절실하게 자신의 문학을 모색했다. 그는 5.7.5의 단17자 밖에 안되는 하이쿠라는 시에 모든 인생을 걸었고 그 결과 그가 일궈낸 문학관이나 하이쿠이론은 하이쿠의 기본 틀을 다졌으며, 일본인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하나의 정신유산을 남길 수 있었다.
내가 이러한 바쇼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자 고른 책은 바쇼가 1968년 제자 소라와 함께 일본 동북지역을 여행하며 정취와 소감을 기록한 그의 대표작 「오쿠노호소미치」를 완역한 것이다. 이것은 바쇼의 대표적인 기행문으로, 일본 고전 문학작품 중에서 일본 내에서도 가장 많은 주석서와 연구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로 가장 많이 번역되어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서 바쇼는 156일 동안의 여행에서 느낀 감회를 작품의 곳곳에 하이쿠로 응축시켜 놓았는데, 지금도 「오쿠노호소미치」에서 바쇼가 들렸던 장소는 어느 곳이나 항상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고 하는 점에서 바쇼의 대단함을 한층 더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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