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 당신의 ID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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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x당신의 ID는 안녕하십니까?
2010년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인터넷이용자의 수는 4000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국민 10명당 7명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말입니다. 개인PC의 보편화,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인터넷이 검색, 이 메일 서비스 이외에도 게임, 쇼핑, 은행업무, 동호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하여 ID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께서는 몇 개의 사이트에 가입을 하셨는지 기억 하십니까? 몇 개의 사이트인지 확실히 기억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저 같은 경우 주요 포털 사이트 3군데, 음악감상, 핸드폰서비스, 은행업무까지 확실히 기억하는 사이트는 10군데입니다. 2012년 서울경제의 기사에 의하면, 20대에서 40대가 가입한 사이트는 평균 15.6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아는 대규모사이트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웹 하드 및 개인쇼핑몰과 같은 사이트까지 포함을 하게 되면 18.7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인이 가입을 한 사이트 외에도 확실하지 않은 사이트도 많다고 합니다.
최근 어나니머스라는 해커집단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해킹으로 인해 개인의 신상이 SNS와 블로그로 유입되어 떠돌고 있습니다. 만약 나의 개인정보가 이렇게 돌아다닌다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습니까? 그래서 오늘 저는 개인정보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개인정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십니까? 흔히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를 떠올리게 됩니다. 개인정보는 개인의 신체, 자산, 사회적 지위, 신분에 관한 사실의 모든 정보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여러분께서 떠올리신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도 포함이 됩니다. 이것은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부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개인의 식별이 필요 없는 가상의 공간인데, 왜 개인의 정보를 요구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인터넷에서 규제하는 음란유해물, 불법마약류, 무기류 및 법적 제제사항의 위법 시 처벌과 한 개인의 무분별한 사회조장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므로 우리는 가입 시 실명인증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 개인정보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관리가 됩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규정이 여러분께서 회원가입 시 읽지 않고 모두 동의하고 넘어가신 내용들입니다. 그 내용은 개인정보수집 시 개인정보관리책임자, 개인정보 수집, 이용목적, 이용보유기간, 회원탈퇴방법, 열람, 정정사항 등이 명시되어있습니다. 이것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동의 없이 제 3자에게 제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및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는 우리가 읽지 않고 넘어간 약관에서부터 유출이 됩니다. 깨알 같은 글들 중 ‘제 3자에게 위탁 혹은 열람을 동의’라는 항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정보들은 제 3자에 의해 암암리에 거래가 되거나, 전문 해커들이 직접 가져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렇게 가져간 정보들은 밤이 외롭다는 언니들의 연락과 돈을 주겠다는 김미영팀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 역시 꼼꼼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참 많이 당했습니다.
2008년 중국해커들이 옥션이라는 인터넷쇼핑몰을 해킹,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건 기억하십니까? 저 역시 정보가 털린 1800만 명 중 한 명입니다. 지금까지 소송은 진행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말은 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때 유출된 저의 개인 정보들 중에는 은행계좌번호도 있었습니다. 물론 돈이 없는 학생이지만, 찜찜한 마음에 당시 쓰던 계좌를 폐쇄하고 다른 은행으로 옮겼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저는 해킹에 대해 큰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피부로 직접 와 닿는 것이 없었고 스팸이메일 정도는 견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1년 더 큰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SK컴즈의 싸이월드와 네이트 해킹사건입니다. 3500만 명이 당한 이 해킹은 정말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였습니다. 제가 가입한 모든 카페에는 제 아이디로 음란물들이 도배가 되었고, 핸드폰으로는 있지도 않은 제 딸이 납치되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심지어 저희 집으로 전화가 와서 제가 법원에 출두해야 한다는 출두 명령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전 지은 죄도 없고 전화 온 요일도 일요일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집단소송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올해 2월 피해자들에게 20만원씩 지급하라는 법원의 지급명령이 있었지만 항소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사건은 옥션과 다르게 빠른 판결이 가능했던 이유는 SK컴즈의 잘 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쉽게 사용하시는 컴퓨터 압축 프로그램, 개인용 알집을 이용하여 고객의 정보를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이 없이 당한 해킹에 저는 핸드폰번호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2012년 통신사 KT에서 고객정보유출에 또 한번 당하게 됩니다. 정말 저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고객정보를 전량 회수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차라리 수기로 보관하고 있다는 말이 더 신빙성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바꿔준다는 전화와 각종 알지도 못하는 금융권의 러브 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서울전화번호와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3번을 크게 당하고 나니 제가 10년 동안 쓰고 있는 포탈사이트의 ID가 공격받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는 홍콩명품가방을 파는 사람으로, 외로운 남자들을 유혹하는 여자로 변해있었습니다. 너무 화가 난 저는 IP추적을 감행한 결과 홍콩과 중국으로 나왔지만, 이 역시 IP일 뿐이므로 정확한 근거자료가 될 수 없었습니다.
소송은 개인정보에 대한 법안을 바꾸고자 참여하였지만 실효성은 떨어졌습니다. 인터넷관련 법규가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공격받는 저의 ID는 제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찾아 낸 것이 ‘아이 핀’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바코드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주민번호와 다르게 아이 핀의 경우 외부로 누출되었을 경우 사용하던 번호를 파기하고 새로운 번호로 발급받아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고, 모르는 사이트는 가입을 하지 않으며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비회원구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 접속하면 간단한 본인 인증을 통하여 지금까지 자신이 실명인증을 한 사이트, 회원가입을 한 사이트를 무료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해 본 결과 34개의 사이트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는 탈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서 사용하시는 스마트폰의 자동로그인 기능도 여러분의 정보가 새어나가는 통로입니다. 인증되지 않은 어플은 사용을 자제하시고, 자동로그인 기능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남성분들께서 자주 찾으시는 동영상사이트는 해커와 개인정보매매자들에게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합니다. 건강과 개인정보 안전을 위해 자제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상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