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쟁기 일본 기독교의 파시즘 적응과 변용 - 일본 기독교의 전시하 체제와 활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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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일본 기독교의 전시하 체제와 활동을 중심으로-
15년 전쟁기는 1931년 9월 중국 만주에서 시작된 중일 전쟁 이래 이른바 ‘대동아전쟁’과 ‘태평양전쟁’ 곧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막을 내린 1945년까지의 시기를 의미한다. 이 시기에 일본 사회 전체는 전시 체제 하에 들어갔다. 이 시기의 일본 기독교를 살펴보는 것은 전시 하라는 국가의 위기적 상황 속에서 메이지 시대 이후 약 반세기 동안 형성되어 온 일본 기독교의 실제, 혹은 체력, 실력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즉, “15년 전쟁기의 일본 기독교의 신학과 제도, 사회적 참여, 선교의 제 단면,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 부분에서 주목되는 신앙적 특성은 일본 교회 수용사의 전체적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다” 하라 마코토, 서정민 역,『전시 하 일본 기독교사 - 국가를 넘어서지 못한 일본 프로테스탄트 교회』, (서울: 한들출판사, 2009), 9.
는 것이다.
1. 파시즘 시대
1930년대 일본은 경제가 위기를 맞고, 군벌이 주도하는 우익기조의 국가 개조가 주창되면서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의 전환을 겪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호경기는 일본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나아가게 했으나, 이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계급적 구조 심화와 사회에 있어서는 물가불안 등으로 나타났다. 생활고에 시달린 노동자, 농민은 계급적인 자각으로 단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1922년 일본공산당이 결성되었고, 1925년 일본노동조합총평의회가 성립되었으며 1926년 공동인쇄쟁의 등이 일어났다. 이러한 일련의 노동연대 사건들은 사회불안을 유발했다. 일본 자본주의는 독점자본주의 형태로 발전했으며 국민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후 일본의 노동운동은 경제투쟁에서 정치투쟁으로 발전했다. 다이쇼 정부는 1923년 11월 ‘국민정신작흥에 관한 조서’를 발포하여 사상 선도운동과 더불어 통제와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사회불안에 대한 우려로 ‘치안유지법’을 발포했다. 또한 1925년 학생들에게 군사교련을 실시하기 위해 현역장교를 학교에 배치하는 등 군국주의적인 분위기로 나아갔다. (이병담, “일본 쇼와기 국민육성과 파시즘”, 『일어일문학』, 제28호(2005.11), 221-222.) 한편 중국에 대한 권익을 확대하기 위해 참전했던 제1차 세계대전의 종결 이후, 일본은 세계열강으로부터의 견제를 받게 되었고, 미국과의 갈등이 생겨났다. (이는 결과적으로 ‘태평양전쟁’에서 구미열강과의 전쟁으로 귀결되었다.) 또한 1929년 미국 주식시장의 붕괴가 세계 경제공황으로 이어지면서 국가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일본은 우익기조의 국가 개조가 주창되었고, 정치, 사회적 전환을 겪게 된 것이다. (W.G.비즐리, 장인성 옮김, 『일본근현대사』, (서울: 을유문화사, 2004), 263-310, 김희영,『이야기 일본사』, (서울: 청아출판사, 2005) 참고)
특히 1931년 6월 만주사변을 계기로 군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1932년 5월에는 정당내각이 종말을 고했다. 이에 일본의 권력은 군부, 천황제 관료, 거대자본의 삼각 결탁으로 강화되어 강력한 파시즘을 형성하였다. 강력한 파시즘 정권은 이른바 ‘국체명징(國體明徵)’ 국체명징 운동은 1935년 2월 19일 귀족원에서 육군 중장 기쿠치가 미노베의 ‘천황기관설’을 완만한 모반이자, 명백한 반역이라고 주장하고, 비판하고 나서며 ‘천황기관설’을 배격한 운동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 움직임에 부응해 문부성은 1937년 일반 국민을 향해 국체에 관한 공식적 견해를 밝힌 ‘국체의 본의(本義)’를 발행했다. 그리고 1941년에는 ‘신민(臣民)의 도(道’)를 간행하여 국민 생활 전반에 걸쳐 천황에게 귀속되는 구도를 만들었고, 각자 맡은 바 영역, 곧 자신의 직업을 통해 국가에 봉사하자고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라 마코토, 서정민 역,『전시 하 일본 기독교사』, 58-59.)
, ‘거국일치(擧國一致)’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사상, 풍속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여 일원적인 국가주의로 국가기조를 단일화 해 나갔다. 전쟁준비의 강화, 군비의 극대화를 추진하면서, 외교적으로는 1933년 3월에 국제연맹을 탈퇴함으로써 침략전쟁 수행을 위한 운신의 폭을 넓혔다. 그리고 중국침략을 감행, 1937년 7월 중일전쟁을 일으켰다. 이어 이른바 ‘추축국(樞軸國, 독일, 이탈리아 등)’과 군사동맹을 체결하고 1941년에는 진주만 공습을 시작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이 전쟁의 패배로 일본제국은 붕괴하고 ‘대동아공영권’의 이상도 좌절되었다.
특히 중일, 태평양 전쟁기는 근대 제국주의 일본의 가장 어두운 시대로서, 광란의 일본 군국주의 파시즘의 절정이며, 혹독한 전쟁수행의 총동원 기간이었다. 우익 군부세력은 전쟁의 수행과 승리를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다. 종교정책, 사상통체 정책도 예외가 없었다. 서정민, “중일 태평양 전쟁과 기독교”, 『한국기독교와 역사』, 제21호(2004.9). 5-7.
이 시기의 일상적인 삶은 어떠했을까? 도히 아키오는 이러한 국내외 정세하의 민중의 삶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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