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docx2. 창업배경과 성장 스토리
2.1 창업
서울대 천문학과를 졸업한 이기형대표는 삼성전관을 거쳐 1991년 데이콤에 입사하여 IT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5년 데이콤에서 대리로 재직하던 시절, 사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소사장 제도에 ‘인터넷 쇼핑몰’ 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사내 소사장 제도는 직원 누구라도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사업 타당성이 인정되면 자금과 인력을 지원받아 별도의 사업부서를 운영하거나 별도 법인을 설립해 독립경영을 하는 사내 인큐베이터 제도였다. 때마침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전자상거래가 태동하던 시기였고, 해외 인터넷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면서 그의 아이디어도 주목을 받았다.
이기형 대표의 전자상거래 팀은 1996년 6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을 개장해 ‘최초’라는 기록을 남겼다. 약 2개월간의 시범 서비스를 거친 후 1996년 9월부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한 시기였기에 인터넷 사용이 주로 정보탐색 수준이었고 아직 상거래 까지는 발전하지 않았다. 미국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례들이 소개되곤 했지만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70만 명 정도에 불과했다.
1997년 10월 데이콤의 전자상거래 팀이 독립 법인으로 분리되었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독립 법인 회사를 ‘인터파크’라고 이름 붙였다. 함께 합류한 동료직원들은 “오프라인에서도 백화점과 할인점이 잘 되는데 온라인에서 쇼핑몰이 잘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자신 했다.
중요한 것은 홍보를 통해 쇼핑몰을 활성화시키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IMF 외환위기가 닥쳤고, 투자하기로 했던 회사들이 계획을 철회하고 모기업인 데이콤도 사내벤처 인터파크를 정리대상으로 분류했다. 온라인 시장에 대한 믿음이 컸던 인터파크 팀은 자금을 급 조달하여 모기업으로부터 지분을 사서 독립하기에 이른다. “인터넷 상에 쇼핑몰을 만들자!” 라는 비전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회사에는 단돈 몇 십만 원 밖에 없던 위기상황에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2.2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 초기에는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고,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지도 못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존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입지가 좁아졌다. 이에 대응해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몰 앤 몰즈 Mall & Malls’, 즉 자사의 온라인 상점 안에 다른 상점들을 입점시키는 사업 모델을 도입했다. 한 번의 사이트 방문을 통해 여러 상품을 구매 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함께 주문, 결제, 배달 등이 한 번에 처리되는 원 스톱 쇼핑의 장점이 제공되었다.
몰 앤 몰즈 사업과 함께 서울문고와의 제휴를 통해 서적 전문 서점을 인터넷상에 오픈 했다. 한진택배와 계약을 체결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배송 서비스를 일괄 전담하도록 체계도 갖추었다. 인터파크의 독립 법인화를 계기로 전문 웹진인 ‘스폰지’도 창간 되었다. 사이버 공간을 헤엄치는 인공 생명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스폰지는 소설,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상품 이용은 물론, 온라인 쇼핑도 가능한 문화 웹 매거진이다. 또한 전자상거래에 대한 무료 교육도 실시했다. 1998년 4월에는 티켓 예약 서비스를 주목적으로 하는 티켓파크를 개장했다. 이 사업 모델은 연극, 영화, 클래식 음악회, 라이브 콘서트, 문화 예술 공연, 스포츠 등의 정보 서비스와 각종 입장권 예매 및 발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1998년 9월 몰앤몰즈 사업을 데이콤 계열의 보라넷으로 이관하고 단일 전문점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축했다. 아직 사이버쇼핑몰이 뿌리를 내릴만한 토양이 되지 못했기에 도서, 음반, 공연 티켓 등 디지털화하기 쉬운 문화상품 위주로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