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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내가 우선 이 책을 골랐던 가장 큰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인터넷 중독, ‘게임중독’등의 내가 관심 있게 볼만한 주제란 것을 바로 알았기 때문이다. 책을 쓴 작가는 우리 또래의 15세의 중학생이다. 그래서인지 게임중독이란 주제와 내용에 있어서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주인공인 서린은 학교수업시간에 공부는 하지 않고 항상 졸기만 한다. 한번은 국사시간에 자다가 꿈으로 착각하고 선생님의 손을 잡아 화장실청소까지 하게 된다. 15세의 소녀를 이같이 폐인으로 만든 것은 단 한 가지, 인터넷게임이다. 서린은 학교가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가 새벽1시가 넘도록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게임만 한다. 하지만 서린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집에 대부분 늦게 들어오시므로 그녀를 통제할 사람은 단 한사람, 그녀의 친구 마리밖에 없다. 하지만 마리의 충고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서린은 인터넷에서 대학생1학년이라는 실베스테르라는 ID의 캐릭터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17살로 속이고 친구 마리의 인형 같은 사진을 자신인 척 올리는 등 거짓말을 늘어놓게 된다. 얼마 후 실베스테르는 그녀에게 어느 공원에서 만나자고 제안을 하자 서린은 승낙하게 되지만, 그 동안의 거짓말을 어떻게 해명해야할 지 초조해하며, 멋진 대학생을 만날 기대감에 약속장소에 도착한다. 그러나 공원에는 대학생을 찾아볼 수 없었고 잠시 후 갑자기 한 초등학생이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확인하고는 도망간다. 그 꼬마가 실베스테르였던 것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 마리는 웃음보를 터뜨리고, 서린은 실망감과 동시에 실베스테르에 대한 분노로 한동안 게임을 끊고 일상생활에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린은 다시 게임중독에 빠지게 되고, 마리는 그녀에게 모든 숙제를 다 해줄 테니 딱 한 달간만 게임을 하고 다시는 하지말자는 약속을 하자고 한다. 서린은 약속을 하고 신나게 게임을 하다가 약속한 한 달이 다가오며 친구 마리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소설은 끝이 난다.
소설의 주인공이 겪게 된 문제는 지금 우리 또래의 많은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내주위에도 상당히 많은 친구들이 게임중독에 빠져있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 점에서 중학생이 쓴 이 소설은 우리와 같은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바라봄으로써 재미와 공감이 더해진 것 같다. 비록 다소 과장된 듯한 게임폐인인 주인공의 모습을 잘 묘사해내면서 요즘 청소년들의 많은 다른 문제점들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을 잘 돌아보면 그리 과장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처럼 학생들의 인터넷/게임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여가활동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게임ID와 채팅내용 등은 다소 소설의 수준을 낮추기는 하지만 중학생이 쓴 글이라고는 믿기 힘든 글이었다. 주인공이 친구와의 약속을 지킬지 안 지킬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소설은 끝내며 독자의 여운을 남긴 것은 상당히 훌륭한 기교였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