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1910년대의 시문학
1.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시의 특징
⑴ 계몽성과 교훈성
우리 현대시는 그 출발점부터 조선 사회의 봉건성과 후진성을 극복하고 문명 개화를 이룩함으로써 자주적인 국권을 수호해야 한다는 시대적․역사적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근대
일본을 오가는 선상에서 겪은 체험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서구와 근대문명의 표상으로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세계로 파고든 관념적이거나 상상적인 체험이 주를 이룰 것이다.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거나 건너가면서 보고 상상한 세계는 몇몇 신선한 비유로 감각적인 재미를 얼마간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부정을 통해 참된 긍정에 도달하고자 하는 만해의 근대적 비판정신이 녹아 든 것이라 볼 수 있다. 의미의 조직이 거의 역설로 이루어진 것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으면서도 그것을 극복하고 성취하려는 의지적, 정의적 당위성을 인식하고 있는 변증법적이며, 의지적인 시학
싶다.
‘창조와 폐허를 가로지르다’는 우리가 지극히 알고 있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리와 지도에 관한 것과 바다, 기차, 법, 어린이, 야구, 여성, 기억과 망각이라는 8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대 이전의 중세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상황에 빗대어 근대시대에
폐허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은 삶의 가치를 상실하고 철저하게 상호 무관심한 개인주의적 경향으로 바뀌게 되는데, 세월이 흘러 갈수록 더욱 황폐해 가는 전후(戰後) 도시적 분위기에서 그의 가슴은 점점 서늘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사람 이름이 잊혀지고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