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등이 차례로 근대사의 연표를 채우고 지나간 1897년 한가위로부터 문을 연다. 이후 일제의 본격적인 식민지배와 민중의 끈질긴 독립 투쟁, 그리고 2차 대전에 이은 해방까지의 긴박한 역사를 큰 호흡으로 훑어 내려갈 소설의 첫 장면은 뜻밖에도 평화롭고 풍요롭다.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토지>와 한국 근대사
1부의 시간적 배경은 1897년 8월 한가위에서부터 1908년 5월까지이다. 이 시기에 러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귀결되어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고 전국 각지에서는 의병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격랑은 밑그림으로 "토지"는 최참판가의 몰락과 조준구의 재산 탈취 과정을 다룬
병․형․공의 육전(六典), 진황(賑荒), 해관(解官) 등의 항목에 따라 12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편은 세부 사항에 따라 다시 여섯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다산은 이 책의 제목이 심서인 까닭을 ‘다만 마음에 담아 두고 실천할 수 없’기 때문이라 말하였다. 그러나 이는 그의 운신(運身)의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