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조선 시대 제일 비천한 신분이었던 광대들을 다룬 두 작품이 있다. 김태웅 연출의 연극 <이(爾)>와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 2000년도에 나온 연극 <이(爾>는 그 해의 연극 상을 휩쓸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연극을 바탕으로 하여 2005년 개봉한 <왕의 남자> 역시도 그 당시까지
연극과는 달리 광대들이 궁에 들어가는 경위, 궁에서 겪는 굴곡 있는 삶 등이 더욱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됐다. 권력 앞에서 당당함을 잃지 않았고, 절대권력자 연산도 가지지 못한 자유로움을 지닌 광대 ‘장생’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주축으로 보다 깊어진 갈등구조를 선보이는 영화 <왕의 남자>는 ‘
공길과 연산의 인형놀이
공길의 자살 시도
신하 처선의 이야기
벽사의식
수미상관의 구조, 제의의 기능
처음 벽사의식이 갑오․무오사화로 인해 무수히 죽어나간 목숨들을 위한 제의로 볼 수 있다면, 마지막 벽사의식은 극의 이전이 아닌, 극이 시작한 이후 죽음을 맞이한 장생, 녹수, 공
연산의 열광적인 반응을 본 이후로 처선은 광대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을 거라고 판단을 하게 된다. 길거리에서 풍자극을 공연하던 광대들은 김처선의 눈에 들어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연산군 앞에 불려가고, 광대들은 김처선에 의해 권력의 도구로서 이용된다.
- 장녹수
기록
공길은 두 극에서 같지만
또 다른 인물로 해석된다. 공길은 두 극에서 모두 장생을 사랑하며 연산에게 연민을 느끼는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이(爾)에서의 공길은 가난에 찌든 삶이 싫어 자신을 팔더라도 권력과 부를 얻길 원하고, 그를 위해 연
산을 이용한다. 또한 질투하는 녹수 때문에 녹수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