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최명익과 유항림이란 이름은 아직 대중에게 그리 친숙한 이름이 아니다. 이른바 ‘월북 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지 2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기도 하지만, 백석이나 박태원 같은 작가들보다는 조명을 덜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 근대문학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
근대에 숨어 있는 이중성을 놓치지 않는다. 근대를 향한 유혹은 강하지만, 식민지적 갈증은 도저히 채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만문만화에 포착된 시기는 1920년대 말에서 30년대 초이다. 서구 자본주의가 상륙하며 경성의 화려한 네온 불빛은 시골뜨기를 유혹했고 소비문화를 즐기려는 모던
1. 맑스의 주체생산이론과 '생활양식Lebensweise' 개념
(1) 던져진 문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사유물론은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을 물질적 생산양식이라 파악한다. 따라서 인간 혹은 주체를 규정하는 사회적 역사적 조건이 물질적 생산양식이라는 '토대'로 환원되며 그 결과 '인간
근대사(1860년대-1945년)에 대한 시기구분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57년에서 62년까지 5년여 진행된 ‘근세사 시기구분 논쟁’이며, 제2기는 6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까지로 주체사상의 전면적 체계화가 과정을 거치면서 제1기의 합의가 다시 변화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본
1. 시작하는 말
19세기 말엽 근대계몽기의 조선 사회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갑작스럽고도 급속한 변화를 겪어야 했다. 당시의 조선은 이미 근대화를 먼저 시작한 후 그들 자신의 힘이 지닌 영향력의 파장을 동양으로 뻗치고 있던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게 말 그대로 ‘쫓기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