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金萬重, 1637-1692)은 자가 중숙(重叔)이요, 호가 서포(西浦)다. 그의 호 서포는 그가 평안북도 선천(宣川)에 귀양 갔을 때 그곳의 지명을 따서 스스로 지은 것이다. 그의 집안은 광산(光山)은 김씨 명문거족이었으니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이 그의 증조할아버지다. 김장생은 율곡(栗谷)
Ⅰ. 들어가며
16세기 후반에 중심 활동을 한 서포김만중은 <구운몽>을 남겨놓았다. 그는 당 시대 최고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구운몽>속에 당대의 동양인의 이념과 철학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담았다. 인간이 지닌 쾌락의 욕망이 계기가 되어 갈등이 시작되며, 그 과정을 이루는 몽유 속에서의 인
김만중의 소설은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고독한 유배지에서 만들어졌다.
구운몽(九雲夢)은 서포김만중이 1687년 선천 유배 시절 어머니 윤씨 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주기 위하여 지었다고 전해지는 한국 고전 한글소설의 대표 작품이다. 현재 전하는 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