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처한 객관적 상황에 따라 목표들간 상대적 강조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현재북한은 김정일정권의 정통성을 국제적으로 확보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위협을 제거하고, 악화된 경제 재건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대외정책
대북화해협력정책(햇볕정책)을 추진해 나간다.
라. '6.15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대화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남측 일행이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을 방문,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다. 정상회담 기간 중 김대중 대통령은 민족화해와 통일문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
북한에 대해 보다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 경우 북한과의 화해와 경제협력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바,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 여부가 크게 주목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약화되면 한국은
이라크, 북한 등 미국에 위협이 되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 계획을 내비친 데 이어, 9월 23일 공개된 국가안보전략보고서(NSS)를 통해 테러 및 대량파괴무기 위협 제거를 국가안보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필요시 단독행동 및 선제공격(preemptive strike)을 신국가안보 독트린으로 제시하였다.
관계정상화의 길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북-미관계는 남북한 양측과 공식 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미관계는 양국간 직접적 갈등요인 보다는 대만문제와 같은 역내 현안문제로 갈등을 빚을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