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거기까지였다. 나에게는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것 외에는 전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나마 책을 건네받은 그 자리에서 쫓기듯 책장을 후루룩 훑는 와중에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언급된 문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 작가가 적어도 소세키의
21세기가 도래함에 따라 일본과 한국과의 긴밀성과 친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이루게 될 것이다. 흔히 「일본을 우리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위치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불운했던 과거의 역사 등 여러 요인으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일본과 일본인에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자이 오사무는 정치운동에 깊은 위화감과 절망을 느끼게 되었다. 혁명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정치활동에 그의 마음은 상처를 입고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 때문에 [나는 빛나는 혁명의 병사로는 될 수 없다. 멸망될 대지주의 아들, 멸망의
다자이 오사무, 그리고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비운의 천재라는 찬사와 자의식과잉의 정신병자의 개수작이라는 악평이 혼재하는 이상이 그들이다. 순탄치 못한 인생의 좁은 길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던 두 작가에겐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듯 거칠고 저돌적인 천재적 카리스마의 작가라는 타이틀
Ⅰ. 序 論
세계에는 유수의 자살국이 존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타 유수의 자살국과 비교해 볼 때 그 방식이나 빈도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자살국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들의 자살 그것에 대한 관심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