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들은 42.195km의 풀 코스를 3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을 꿈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일반 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완주를 엄마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만 19세의 자폐아가 스스로 해 냈다고 영화는 소개해 주고 있다.
어느 부모나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하늘을 얻은 것처럼 기쁘겠지만,
슈독
본문
이 책은 읽는 이에 따라 리더십, 자서전, 유산, 창업 이야기 등 여러 가지로 읽히겠지만 나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본다. 필의 24번째 생일 이른 아침, 그는 달리기를 하면서 자신이 무엇인지, 성공이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게 된다. 대단한 마라토너였지만
마라토너도 한 걸음에 42km를 걸을 수는 없다. 한 번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 이상, 누구라도 그 무시무시한 거리에 압도당하고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는 것은 논리적 귀결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게 된다.
그런데 그 한계란, 한 번에 한다는 전제 하에서 만들
마라토너 배형진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곧 인간승리 드라마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말아톤>을 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은 자기 만큼의, 자기 색깔의 준비된 감동모드로 영화를 대면할 것이다.
그러나 <말아톤>은 그러한 기대와 예상을 살짝 스치고 넘어간다.
영화의 첫째 미덕은 자극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