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를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의 ‘공간이동’을 이해해야 한다. 그의 노마드적 습성을 이해해야 한다. 시가 됐든, 영화가 됐든 그가 창출하는 미학은 삶의 공간을 의도적으로 옮겨 다니며 겪었던 체험에서 얻어진다. 시를 쓰면서 그는 압구정동부터 세운상가, 경마장을 다녔다. 1989년 <武
대중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유하 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70년대 정치와 경제, 그리고 당대의 대중문화의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그의 시를 관통하는 70년대 정치 경제, 대중문화에 대해 살펴본 후,『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와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대중 소비 사회, 개방 사회 문화로 나아간다. 이 변화를 주도한 것은 텔레비전, 영화, 컴퓨터 산업의 영역이 급속히 커지며 각광 받은 영상 문화와 이러한 멀티미디어 속에서 감각과 의식을 키운 신세대다. 신세대의 등장과 함께 노래방, 비디오방, 24시간 편의점, 호출기, 핸드폰, 디지털, 컴퓨터 게임,
세운상가’라는 공간과, 90년대의 ‘압구정동’이라는 공간의 이미지를 통해 이 문제를 연구해 볼 것이다.
II. 본론
1. 사회문화적 접근- 키치란 무엇인가
유하가 등단할 무렵, 1990년대의 초기는 전시대와 비교해 문화와 문학적인 면에서 그 성격을 크게 달리하고 있다. 1980년대의 징후적 공간은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런 관점에 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많으므로 뒤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그 이후 유하는 이사를 해서 사춘기 시절을 서울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이때부터의 기억은 자전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의 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