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도 성취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다. 배도의 존재는 그 이전의 전기소설과는 달리 현실반영의 폭을 넓히고 갈등의 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주인공 선화는 강압적 중세질서에 맞서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의 의지를 가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중세적 규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
애정문제를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박일용, <조선시대의 애정소설- 사실과 낭만의 소설사적 전개양상>, 집문당, 1993
이런 소설뿐만 아니라, 현대의 핵심이라 불리는 영상산업의 대표격인 영화에서도 애정문제는 전통적으로 소재를 제공해 왔다. 여기서는 애정전기소설과 멜로 영화의 특성을 살펴보고,
소설 장르의 향유층이 사대부층이라는 점은 소설의 장르적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 애정전기소설의 향유층은 남성이지만 벌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득권을 쥐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히 체제에 비판적 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소현성록』 연작의 향유층은 여성이지만 기득권자이기
소설사적 위상
「주생전」은 권필이 쓴 17세기 애정전기소설이다. 줄거리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작품은 주생과 배도, 주생과 선화의 삼각구도에 의한 이중적 애정 갈등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주새의 배신과 전쟁으로 모두 좌절되는 비극적인 구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비극적 구성 속에 과거에 낙방한
소설에 반영해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씨남정기」가 계몽적 소설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사실성(리얼리티, reality)을 확보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사씨남정기」가 가정소설이라는 점이다. 가정소설의 관점에서 보면 당시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