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상처, 의식의 변화, 여성성의 극복 등 여성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있는여자』에서도 작가는 결혼과 이혼이라는 소재와 그 안의 한 모녀의 삶을 통해 여성이라는 존재의 세습화를 보여주었다. 본고는 페미니즘적 성격을 띠는『서있는여자』를 통해 여성소설에 드러난 여성문제와
일탈 적인 해결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간 박완서 문학 전반에 대한 평가가 여러 번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박완서론에 대한 비평이라는 메타비평의 형태로까지 확대되어 전개되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완서작품에 대한 페미니즘적 시각이라는 점에서는 많은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여성문제에 도전한 작품은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이 처음이었으며 이 작품의 후기에서 그는 이 문제가 ‘앞으로 집요하게 되풀이 시도해 볼만한’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발표된 작품이 바로 「서있는여자」(1985)와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전쟁세대인 박완서와 전후세대이자 민주화 시대인 공지영의 소설 중 여성에 관한 소설 각각 두 편 씩 총 네 편을 택했다. 이들이 전쟁을 격고 격지 않고의 경험의 문제는 소설의 직접적 배경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여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소설의 특징은 민중문학, 분단문학, 여성 작가들의 두드러진 활동, 특히 페미니즘소설의 등장, 지적인 소설과 실험소설, 노동현장 소설 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문학과 인간에 대한 기존의 이해 방식을 거부하고 여성들의 경험, 느낌, 역사의식 속에 새로운 시작을 전제로 하는 작품이 나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