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연암박지원의 생애
북학파의 거성인 연암박지원(1737-1805)을 새삼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는 일찍이 우암 송시열 일계의 고루한 학자들이 존명사상에 얽혀서 아무런 실천이 없는 유명무실한 북벌책을 부르짖음에 반하여 북학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또 중국의 산천, 풍토와 문물, 제도에 대
사상과 견해가 응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서양의 영향으로 변화를 겪는 조선과 청조 두 나라 지식인의 새로운 체험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박향란, 투고논문 : 『열하일기(熱河日記)』필담(筆談)에 포착된 청조(淸朝) 지식인의 형상과 의미, 2009, 동방한문학회
박지원은 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연암박지원의 시대적 배경
18세기를 전후하여 조선 후기 사회는 극심한 갈등으로 번민하면서 소리없이 요동하며 절규하고 있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잃은 것은 삶과 삶에 대한 윤리, 그리고 행복이었고, 얻은 것은 비참과 자아 각성이었다. 연암이 그의 청소년시절을 보내었던 18세기
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은 이 시기에 창작한 것으로서, 여러 소설들의 중심인물들은 모두 그가 직접 보고 들은 실제 인물들이다. 이 시기에 『연암집(燕巖集)』「방경각외전(放璚閣外傳)」에 실린 <마장전(馬駔傳)> <광문자전(廣文者傳)>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민옹전(閔翁傳)> <양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