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질서에 철저히 순응해 유교적 가치의 지배를 받으며 인고의 삶을 고수하는 어머니만을 그리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홍어』에서 어머니는 표면적으로는 전통적인 유교적 삶을 철저히 감내하는 듯 보이지만 가부장제질서의 모순과 유교적 삶의 허무를 깨닫고 ‘자아’를 찾아 새로운 세상
가부장제에 기초한 남성 중심 사회질서 속에서 여성은 억압과 규제의 대상이었고, 인간으로서의 평등한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했다. 유교적 예법에 의해 남존여비는 도덕적 규범체계로 받아들여졌고 여성의 종속성을 상징하는 전족 문화가 발달하여 여성들은 신체의 일부인 발이 억압된 채 살아가야
질서를 재생산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가부장제 태도가 잔재해 있다. 한국 내 가부장적 성역할 태도는 행동의 기준을 성(性)에 두는 전통적인 태도를 의미하며, 이는 한국의 유교적 전통과 일맥상통하여 가족 내 부부관계의 가치관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과
유교적인 이념은 개인을 가족의 일부로 보고, 개인의 출세를 곧 가문, 문중집단의 지위 획득으로 보았던 가족주의의 가치관과 맞물려 강한 교육열을 낳은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과 같은 유교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학력 경쟁이 대단히 치열하다는 사실이 이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질서를 세우려는 정책은 가정 내에서의 유교적질서를 수립하려 하였던 측면이 강하였고, 이를 다스릴 권한은 남편에게 있었다. 따라서, 남편이 이러한 질서를 유지하지 못하고 처를 함부로 버리거나 처첩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는 남편에게 형벌을 가하였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처가